이제 한국에서 ‘다문화’(외국인의 다양한 생활양식)라는 말은 더 이상 낯설지 않는 용어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어색하고 불편한 용어로 쓰여 지고 있고, 다문화라는 말을 쓰지 말자는 사람도 생겨나고, 일부 국어학자들 사이에서도 부정확한 용어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국민들은 언론이나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다문화’를 다양한 생활문화로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보다는 다문화가족이나 그 구성원만을 지칭하는 용어로 이해하고 있다.
특히 순혈주의와 단일민족임을 어릴 때부터 교육받고 자란 터라 아무 준비 없이 맞게 되는 다문화는 처음부터 부정적으로 비취기 시작했다. 한 때, 외국인 노동자는 대체인력이나 불법체류자로, 결혼이민자는 배우지 못한 가난한 국가 출신자로, 다문화가족의 자녀는 미래 사회에서 부적응하고, 심지어 폭탄으로까지 인식되었다.
이민자들로 형성된 미국, 캐나, 호주의 경우는 다양한 민족이 살다보니 이러한 용어로 국가교육을 구상하고 설계할 수 있고, ‘멀티컬쳐’(multi-culture)라는 용어를 학문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한국의 경우는 단일민족의식이 뿌리 깊은데다 다문화 현상만을 보고 다문화 교육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문화 가족의 범위를 ‘한국인과 외국인이 국제결혼을 통해 출생한 자녀로 형성된 가족’으로 정의한 ‘다문화가족 지원법도 가족범위를 규정함에 있어서 명백한 한계를 갖고 있다.
배우자가 모두 외국인인 가족은 다문화 가족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국적법상 혈통주의를 추진한다 하더라도 그들도 납세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이상 인도적 지원의 길은 열어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다문화가족 이라는 용어 사용을 제고 할 때이다.
‘국제결혼가족’이라 하든지, 적당한 용어를 찾지 못한다면 그냥 아무 말도 쓰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냥 한국인 가정으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면 되니까.
신상록 성결대학교 객원교수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