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전ㆍ현직 대통령들과 총리, 경제부처 장관, 중앙은행 총재, 초국적기업의 총수들과 지식인, 언론인들이 모여 시대 흐름 분석과 향후 전망에 관한 토론을 펼치는 만큼 그 내용과 결과는 미래 경제·산업의 가장 정확한 지표라 할 수 있다.
올해 1월 20일부터 4일간 열린 다보스 포럼은 창립 이래 최초로 과학기술분야를 주제로 선택해 눈길을 모았는데, 핵심의제는 ‘4차 산업혁명의 이해’였다.
세계경제포럼의 ‘미래고용보고서’는 로봇과 인공지능이 향후 5년간 15개국에서 710만 개의 일자리를 없애고 200만 개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 것으로 분석했다.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는 대대적 직업 개편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미래 발전 속도와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다음 세대에 대한 교육이 실로 절실하다 하겠다.
미국 전역의 가장 우수한 학생들이 모이는 아이비리그 대학 졸업생의 상당수는 안정된 직장보다 실리콘밸리의 벤처에 뛰어드는 비율이 높다고 한다. 이들이 직접 만들고 체험하고 기술과 친해지면서 4차 산업혁명의 도래를 주도하며 즐겁게 맞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매년 수십만 명의 청년들이 대기업 입사시험에 매달리고 공무원시험에 목메는 우리 현실과는 딴판이다.
얼마 전 미래창조과학부, 고용노동부 등이 초·중등 이공계 수업이 향후 대학 교육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았지만 현실의 입시교육 앞에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 미지수다.
아직 대한민국은 입시형, 고시형 인재들이 주류를 이루는 2,3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고 있는 것 같아 불안한 생각마저 든다. 우리 청소년들에게도 직접 만들고 체험하고 기술과 친해지는 ‘차고형’ 교육시스템과 환경을 하루빨리 만들어 주기 위하여 각계각층의 실천적 고민과 협력이 필요한 때이다.
김영규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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