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도시·살고 싶은 도시·행복한 도시… 라이프스타일은?

모종린 교수, 지역문화 담긴 세계의 도시 소개
저성장 시대 무너지는 도시들에 해법 제시

▲ (시계방향으로) 인천 차이나타운, 일본 요코하마 구도심과 신도시 해변을 연결하는 산책로, 한국 서핑문화의 중심지 양양 죽도해변, 책 표지, 저숙련 이주노동자 중심으로 형성된 안산의 다문화거리.
마크 저커버그는 오롯이 페이스북에만 매달리고 싶어 단벌신사를 자처했다. 그토록 시간을 아끼는 저커버그가 회사 옆도 아닌, 자동차로 한 시간이나 떨어져 있는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골목길 경제학자’로 불리는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답은 간단하다. 그 정도로 거부할 수 없는 문화적 매력이 그 도시에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책 <라이프스타일 도시>(위클리비즈북스 刊)는 모종린 교수가 지난 2014년 글로벌기업을 키워낸 전 세계 작은 도시들의 저력을 밝힌 <작은 도시 큰 기업>(RHK) 이후 두 번째로 펴낸 도시 이야기다.

 

그는 마크 저커버그의 사례를 시작으로 전 세계적으로 성공하는, 살고 싶은, 행복한 도시들에는 ‘라이프스타일’이 있다고 주장한다.

 

“시애틀의 커피가 절로 생각나는 우중충한 날씨는 스타벅스를 낳았고, 모두가 운동을 즐기는 포틀랜드의 활력은 나이키를 탄생시켰죠. 암석으로 뒤덮인 스몰란드의 척박함에서 극도의 실용성 이케아가 나왔고요. 이렇게 도시의 특징을 강점으로 승화시키면 정말 멋진 결과물들이 나옵니다. 저는 우리나라의 모든 도시들이 이런 잠재력과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해요.”

 

저성장 시대에 무너지는 도시들,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으로 도시마다 라이프스타일 갖추기를 제안한다. 라이프스타일 도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통계가 근거다. 한국갤럽이 지난 2014년 전국 만 13세 이상 남녀 1천7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우리나라 도시 중 가장 살고 싶은 곳’ 조사 결과가 대표적이다.

당시 서울(16%), 제주(13%), 부산(12%), 춘천(5%), 대전(4%), 전주(2.6%), 강릉(2.3%), 대구(2.1%), 광주(2.1%), 일산(2.0%) 순으로 나타났다. 꼭 10년 전인 2004년 서울에서 거주하고 싶다는 응답 비율 22%에서 10년 만에 6%p 하락한 반면, 제주와 부산 등은 높아졌다. 선호도가 높아진 지역은 저자가 국내 대표적 라이프스타일 도시들로 꼽은 도시가 대부분이다.

 

저자는 이를 토대로 각 도시의 성장 동력으로 ‘지역 중심 문화 형성’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이어 자연주의 라이프스타일로 화장품과 녹차 산업을 개척한 제주를 비롯해 부산, 강릉, 전주 등 우리나라에서 지역 고유의 문화를 개성으로 살린 도시들을 소개한다.

 

또 도시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 예로 인천광역시에는 항구도시만의 매력을 만들 것을, 안산시에는 이민자와 함께 성장할 것을 각각 제안한다. 값 1만5천원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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