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 이전의 어릴 적 입맛이 평생 동안 함께 한다고 한다. 맛은 혀의 미뢰(味)를 통과하면서 반복 학습된다. 어느 일곱 살의 남자아이는 다른 음식은 거부하고 초코맛이 나는 음식만 먹는다고 한다.
알고보니 영유아시절에 이 아이를 돌보던 유모가 초코맛이 나는 과자를 주면 칭얼거리지 않아 늘 그 과자를 주고 난 후 자신의 일을 하였다고 한다. 그 남자아이의 건강한 혀 미뢰는 시나브로 초코맛에 반복 학습되었던 것이다. 어렸을 적 일상생활에서의 미각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이다.
지금 군복무중인 나의 아들의 경우다. 초등학교 입학가기 전까지 줄곧 외할머니와 생활을 같이 했다. 피자나 콜라와 같은 패스트푸드를 멀리 하고 하루 세 끼를 우리 음식으로 꼬박꼬박 외할머니가 챙겨주었던 것이다.
성인이 된 지금도 패스트푸드를 멀리 하며, 우리 음식으로 삼시 세 끼를 꼬박꼬박 챙겨먹는다. 영유아시절에 바른 식생활을 한 결과라고 보여진다. 그만큼 혀가 건강한 유아시절의 미각정착이 참으로 중요하다.
지인 중 7세 미만의 아이들의 입맛을 저염저당으로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영양사(서울 녹번동 유정유치원 이영희)가 있다. 유치원에서 염도 0.4 이하의 저염식과 골고루 먹게 하는 식생활 식사지도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수많은 영양사들이 7세 이전 영유아들의 올바른 식습관을 위하여 유치원, 어린이집 및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등에서 노력하고 있다.
우리 미래의 희망이자 주역인 영유아들이 편식으로 인한 영양불균형으로 소아비만과 소아당뇨 등 각종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저염저당식을 하도록 영양교육과 식사지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우리는 누구나가 질병국가가 아닌 건강국가가 되기를 바랄 것이다. 올바른 미각이 정착되도록 우리 기성세대, 전문가들 뿐만아니라 부모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이다.
윤인필 경기농림진흥재단 친환경급식사업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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