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카네기는 ‘부자로 죽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빌 게이츠는 ‘부의 사회 환원은 부자의 의무’라고 말했다. 이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많이 소유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고, 가진 것을 사회에 다시 돌려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부는 사회로부터, 다른 사람과 공동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얻어진 것이므로 다시 사회 구성원들에게 나누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바꾸어 말하면, 결국 가난도 그 사람만의 책임이 아니라 함께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한 좋은 예는 1930년 뉴욕의 어느 한 법정에서 들여다볼 수 있다.
상점에서 빵을 훔쳐 절도혐의로 기소된 노인에게 판사는 10달러의 벌금형을 선고함과 동시에 노인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고 방치한 도시에 살고 있는 모두에게 책임을 물어 판사인 자신에게 10달러의 벌금형과 방청객들에게 50센트의 벌금형을 선고하였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모아진 57달러 50센트 중 10달러는 벌금을 내고 남은 47달러 50센트는 노인에게 돌려주어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 이 이야기는 미국의 뉴욕시장을 세 번이나 역임했던 피오렐로 라과디아의 판사 시절 일화다. 가진 자들에게 도덕적 의무를 다하라는 판결이었다.
앞서 소개한 앤드류 카네기, 빌 게이츠, 라과디아 등, 이들은 좀 더 많이 가진 사람으로서 자신들이 함께하고 있는 사회를 위한 도덕적 의무와 책임을 당연히 여기고 실천한 사람들이다.
이제 우리 스스로에게 묻고 싶다. 나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하고 있느냐고, 좀 더 많이 가진 사람으로서 그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다하고 있느냐고 말이다.
홍창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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