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님, 면장님 참 고맙습니다”
파주시 광탄면 신삼2리 한 주민이 파주시의 ‘희망 시장실’을 통해 30여 년 동안 잘못된 건축행정을 바로잡게 됐다며 이재홍 시장과 이승욱 광탄면장에게 감사편지를 보내 눈길을 끌고 있다.
편지의 주인공은 광탄면 신산2리 유정남 청솔회장(여)이다. 하지만, 편지 내용은 유 회장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73세의 국가유공자 P씨와 관련된 안타까운 사연으로, 시장이 큰 관심을 가져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감사다는 것이어서 그 의미를 더한다.
광탄면 신산2리 국가유공자 P씨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신산2리 579일대 217.8㎡가 지난 1982년께 인근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던 K씨에 의해 무단으로 건축물 등재가 됐으나 전혀 모르고 있었다. 월남전 참전 때 큰 부상을 당해 홀로 살면서 평소 건강이 좋지 않아 바깥출입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작년 8월께 자신의 집 주변 일대 무허가 건물이 철거되기 시작하자 비로써 건축물 등재 사실을 알았다.
곧바로 P씨는 중국집이 불법으로 자신의 땅에 건축물 허가를 받은 것을 바로 잡기 위해 나섰고 차비도 없고 건강도 좋지 않은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잘못된 것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로 10개월 넘도록 시 관련 부서를 찾아다니며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속 시원한 답변은 어디에서도 들지 못했다.
그러던 중 한 가닥 기대를 걸고 이승묵 광탄면장과 함께 지난 8일 희망 시장실을 찾았던 P씨는 시장에게 그동안의 경과를 설명했더니 시장이 경청하며 잘못된 행정이다며 즉석에서 바로잡을 것을 관련부서에 지시했다고 편지에 적고 있다.
P씨는 “하나 있는 자식은 결혼해 외지에 살고 있어 노후를 위해 문서로 되찾게 될 내 땅에 라면집이라도 냈으면 한다”며 “도움을 준 이 시장, 이 면장 등에게 감사하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한편, 시 건축과와 위생과는 현재 P씨 땅에 분식집을 낼 수 있는지 관련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
파주=김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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