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영향으로 주택 분양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일제히 개선될 전망이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3개월 내 실적 추정치를 내놓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건설사 6곳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6천7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실적(5천799억원)보다 16.5% 증가한 수준이다.
전체 6개 건설사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모두 증가한 가운데 삼성엔지니어링의 개선세가 가장 뚜렷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428억원으로 전년 동기(194억원)보다 120.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작년 3분기에 1조5천억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이후 4분기부터 매 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삼성그룹 차원의 공사 물량이 늘어난 데다가 작년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림산업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1천28억원으로 작년 동기(631억원) 대비 63%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GS건설은 23.20% 늘어난 470억원, 현대산업개발은 14% 증가한 1천148억원, 현대건설은 3.66% 많아진 2천63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탓에 해외 플랜트 수주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저금리 영향으로 국내 주택 분양시장이 호조를 보여 당분간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부동산 시장 강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이후 본격적인 시장 침체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적어도 2∼3년간 서울과 수도권이 부동산 시장 강세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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