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실력으로 승부하는 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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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복면가왕>이라는 가요 프로그램이 인기다. 가면을 쓰고 노래를 부르기에 보여지는 것에 대한 편견, 인기라는 계급장의 편견에서 벗어나 노래와 실력으로 대결한다. 

어쩌면 <복면가왕>이 화제가 된 것도 공정한 사회에 대한 갈망의 욕구 아닌가 생각하게 만든다. 그만큼 현 상황은 공정하지 않다는 반증일 수 있고, 그 편견이라는 벽이 가장 높게 보이는 사람은 바로 장애인이다.

 

장애인은 장애로 인해 불편함은 있지만, 그들의 재능과 실력에 장애가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문화예술 분야를 살펴보면 <돈키호테>의 작가 세르반테스는 왼쪽팔이 절단된 지체장애인이었고, <별이 빛나는 밤>을 그린 빈센트 반 고흐도 망막생소변선증에 의해 점차 주변 시야를 잃으면서 시각장애인이 되었고 그러한 반 고흐의 시선으로 세계 명작품이 탄생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신체적 장애를 뛰어넘어 예술인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을 방송에서 자주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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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에게 문화예술은 감정을 표현하는 소통의 도구이자, 신체 및 마음의 치료 매개체다. 말로는 한마디 이상 표현하기 어려운 학생도 그림 속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누리고, 현실에서 어려운 부분도 글속에서는 상상의 꽃으로 피어난다. 그러한 이유로 장애인 문화예술 활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경기복지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누림센터는 경기도 내 장애인을 위한 문화·체육 활성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올해로 제7회를 맞이하는 ‘경기도 장애인 문예미술사진 공모전’은 문화예술 분야에 재능이 있는 경기도 내 장애인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공모 주제는 “누림(만족스러운 삶)”으로 문예(시, 수필), 미술(회화), 사진(디지털)으로 3개 분야로 나누어 진행한다. 장애라는 편견의 벽을 넘어선 문화예술분야의 실력자를 주목하고 있다. 장애인 작가들의 작품은 9월경 전시회를 통해 경기도민과 함께 감동의 시간을 나눌 예정이다.

 

이흥로 경기도장애인복지종합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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