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박승원 대표의 리더십?

김동수 정치부 부장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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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경기연정 스타트 선에서 박승원 대표의원(더불어민주당)의 리더십이 주목된다. 야권 특유의 분출된 의견을 모아 그 속에 당과 대표 자신의 정치 철학을 담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대표의원 선거 때 약속했다. 승자독식 구조 청산으로 힘 있는 야당을 건설하겠다고 했다. 다양한 당내 의견을 모아 남경필 경기도정에 결코 들러리가 되지 않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의원 모두의 총의를 모으겠다는 뜻도 밝혔다. 때문에 박 대표는 득표에 성공했고 또 기대하는 바도 컸다.

 

하지만, 벌써부터 실망감이 감돈다.

‘경기연정’의 최대 변곡점이 될 논의과정이 석연치가 않기 때문이다. 경기연정은 박승원 대표체제의 첫 시험대다. 전반기 연정을 제대로 평가한 뒤 후반기를 준비하면서 연정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박 대표는 이를 위해 지난 5일 광주 곤지암 리조트에서 15명의 연정 TF팀을 가동했다. 전반기 연정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한 목적이다.

 

때문에 일찌감치 연정 TF팀에 대해 관심이 컸다. 평가는 다양한 의견이 기본이다. 당내 강온, 진보와 보수, 주류와 비주류 진영 간 의견이 골고루 반영돼야 한다. 박 대표가 약속한 총의를 모으는 기본적인 장치다. 또 승자독식 구조 청산의 하나의 방법이다.

 

하지만, 15명의 면면을 살펴보자. 의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평가 자리에 전반기 연정을 주도한 주류 측 인물을 찾기 힘들다. 선거 당시 상대 진영에 섰던 인물도 눈에 띄지 않는다. 대부분 소위 강성 의원들로 채워졌다. 우연이라고 말하기에는 균형추가 비틀어져 있다.

 

대표단 관계자는 ‘선착순’ 모집이었다고 항변한다. 그렇다면, 박 대표의 리더십이 발휘됐어야 한다.

박 대표의 2차 시험대도 임박해 있다. 후반기 상임위원장 인선이 불과 며칠 남지 않았다. 이때도 이런 모습이 재현된다면 결코 박승원 호는 쉽지 않은 2년이 될 것이다.

 

‘시작이 반이다’, 또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시작의 중요함을 일켰는 표현이다. 승자독식구조 청산, 총의를 바탕으로 한 강한 야당, 한술 더 떠 멋있는 박승원 대표 체제를 기대해 본다.

김동수 정치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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