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교직 생활을 마치고 부천문학도서관장과 부천향토문화연구소장으로 활동 중인 구자룡씨는 지난 10여 년간 고서점을 뒤져 김소월의 시집 1천300여 종을 모았다. 이 중 1925년 출간된 김소월의 초간본 시집 <진달래꽃>부터 지금까지 나온 이본(異本) 시집 600종을 가려냈다.
지난해 ‘진달내꽃’ 출간 90주년을 기념해 시인이자 문학박사인 딸 구미리내(서울신학대 글로벌인문학연구소 연구원)와 함께 연구했다. <진달내꽃, 소월시집을 찾아서>(산과들 刊)이 그 결과물이다.
책은 김소월의 작품을 총망라하고 있다. <진달내꽃> 초간본은 물론, <소월시초>와 <민요시선>등이다.
특히 ‘진달내꽃’에서 ‘진달래꽃’으로 제목이 바뀐 사연, ‘진달내꽃’의 초간본이 2개인 이유, 대중에 널리 알려지고 인기를 끈 이유 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았다.
부녀는 연구 결과 김소월의 시집은 1950년 숭문사에서 현대 표기법에 맞춰 ‘진달래꽃’으로 발행하면서 제목이 바뀌었다고 설명한다. 영화로 제작된 정비석의 소설 <산유화>속에서 연인이 김소월의 시를 읊은 것이 대중의 인기를 얻은 배경으로 설명한다.
저자는 또 처음으로 김소월의 친손녀 김은숙이 쓴 글과 김소월의 사후연보 등을 수록했다.
아버지 구씨는 “이본 시집이 무려 600여 종에 그 외 자료가 1천200여 종에 달하는, 한국 문학 사상 전무후무한 이 기록에 흠집을 내는 것이 아닌지 걱정했다”며 “끊임없는 애정으로 엮은 소월의 시적 자산을 독자들이 따라가보는 여행이라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값 3만원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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