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신간도서] 울지 않는 새는 하늘에 빠진다 外

울지 않는 새는 하늘에 빠진다/ 유이카와 케이 著/ 나들목 刊

여기 두 주인공이 있다. 엄마의 ‘아가페’적인 사랑이 버거워 견딜 수가 없는 27세의 아사코. 반대로 엄마의 사랑이 너무도 갈급한 32세의 치하루. 그런 엄마의 영향 때문일까. 둘의 인생은 녹록치 않다. 아사코는 엄마가 골라준 남편이 알고 보니 소아성애자라는 걸 알고 파혼한다. 치하루는 엄마의 부족했던 사랑을 원조교제로 충족하게 된다.

 

작가는 두 주인공을 통해서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 혹은 집착, 그 오묘한 경계를 치밀한 구성과 섬세한 묘사로 그려낸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현상이라 자칫 내용이 뻔히 흘러갈 것이란 속단은 금물이다. 결말로 나아갈수록 작가는 극적인 반전이라는 비장의 카드로 독자가 끝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제126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유이카와 케이의 장편소설. 값 1만2천800원

피할 수 없다면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야마시타 이쿠코 著/ 이너북 刊

3개월 시한부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해 받았다. 우리나라 나이로 고작 49세였던 작가의 삶에 죽음이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었다. 물론 영원히 사는 사람은 없지만, 30년간 매일 쳇바퀴처럼 일에만 몰두해 온 그녀에게는 주변의 모든 것이 원망스럽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그녀는 책 제목처럼 ‘피할 수 없으면 당당히’ 여생에 최선을 다한다.

 

늦게나마 대학에 다니고, 블로그를 개설해 사람들과 소통하며 세상과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렇게 4년 8개월의 인생을 더 누리고 세상을 떠났다. 그런 그녀는 우리에게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한다. 절망하고 체념해봤자 바뀌는 건 없다. 그녀의 교훈을 아로새겨 보길. 값 1만2천원

속마음도 벗겨보는 심리학 시크릿/ 데니 신 著/ 스타북스 刊

좋아하는 색깔로 어떤 사람의 미래를 알 수 있다면, 혹은 악수를 하는 방법으로 상대를 알 수 있다면 어떨까. 작가는 이 모든 걸 심리적 기제로 해석한다. 가령 갈색은 ‘안정감’을 나타내는 색으로서, 갈색을 싫어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하다.

 

소개도 받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악수를 청해오는 사람은 자기현시욕이 강하고 눈에 띄고 싶어 하는 사람이므로 행여나 그 사람의 자존심을 깎아내리려는 생각일랑 하지 말자. 책장을 넘길수록 다양한 유형의 인간을 파악하게 되고 상황에 맞는 처세술도 익혀 곤란한 상황을 빠져나올 수 있다. 이 책을 독파하는 순간, 자신감이 올라가고 내 주변 인간관계가 한 층 수월해지길 바라며. 값 1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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