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방을 갖게 됐다며 뛸 듯이 좋아하는 8남매를 보니 애들처럼 눈물이 나네요.”
지난달 30일 파주시 파주읍 향양리에서 ‘8남매 희망의 집’이라고 불리는 전국 36번째 희망의 집 준공 겸 입주식이 열렸다. 8남매 희망의 집은 장애를 지닌 K씨(54 운수업) 부부 슬하에 다둥이 8남매가 있어 지어진 별칭이다.
8남매 희망의 집은 건축면적 141.10㎡에 지상 1층 단독주택으로, 지난 3월 중순에 착공해 4개월여 만에 완공됐다. 땅 기부자를 비롯해 건축, 토목, 자재 등에 재능이 있는 많은 사람의 아름다운 나눔 속에 완성된 러브하우스다.
8남매 희망의 집 현장에서 진두지휘한 곽경용 비엔에스종합건설대표도 그 중의 한 사람이다.
파주와 일산에서 10여 년 넘게 종합건설사를 운영해오고 있는 곽 대표는 회사 특성 때문에 간헐적으로 이웃 집짓기 봉사 등에 나서던 중 지난해 8남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돕기를 결심했다.
“무작정 최영실 초록우산재단 파주후원회장(현 파주시의회 부의장)을 찾아갔어요. 최 회장은 2년 전부터 가건물에서 겨울에 보일러도 없이 사는 8남매를 도와주기 위해 집 건축에 골몰하고 있어 뭔가 도울 일이 있지 않을까 해서요”
이후 곽 대표는 최 회장이 추진하는 8남매 희망의 집 프로젝트에 회사일도 잠시 제쳐 두고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8남매 희망의 집은 초록우산재단과 인연이 깊은 가수 인순이씨의 콘서트 모금액, KB 손해보험 양종희 대표 후원 등 보이지 않은 여러 사람의 도움이 큰 힘이 돼 집을 지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곽 대표는 “비엔에스종합건설의 협력업체 대표들에게 경비 등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으니, 최고의 품질로 지어달라고 당부했다”며 “통상 단독 주택을 지을 때 필요한 목수, 미장공 등을 4배 더 투입해 4개월 만에 아이들이 각자 방을 갖는 근사한 집을 완공했다”고 말했다.
곽 대표는 1998년 IMF 때 회사를 타의에 의해 그만뒀던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당시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할 정도로 인생 밑바닥을 전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혹독한 시절을 밝히기 어려운 사람들의 도움으로 이겨냈다는 곽 대표는 그래서 8남매 희망의 집 건축은 사회에서 도움받은 자신이 사회에 당연히 환원해야 하는 작은 나눔의 결과라고 겸손해했다.
파주로타리클럽에서 홀로 사는 노인 집수리 봉사, 주택보수 등을 돕고 중·고교생에게 장학금 기부 등도 정례화하고 있는 곽 대표는 “사업을 더 안정시켜 더 많은 나눔을 위한 기반으로 사용하겠다”고 다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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