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농구 유망주들의 경연장인 포츠머스 인비테이셔널 토너먼트에서 국내 구단 관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제임스 켈리(26·197.8㎝)가 2016-2017시즌 인천 전자랜드 소속으로 뛴다. 제임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팜스 호텔에서 열린 2016 KBL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8순위로 전자랜드의 지명을 받았다. 그는 2015-2016 NCAA에서 평균 20.1점, 9.8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한 만능포워드다.
2015-2016 정규리그 최하위였던 전자랜드는 지난 6월 트레이드를 통해 국가대표 가드 박찬희(29·190㎝)와 빅맨 유망주 이대헌(24·196㎝)을 영입한 데 이어 켈리까지 뽑아 확실하게 전력을 보강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1순위 지명권을 얻었어도 켈리를 호명했을 것”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자랜드는 1라운드 역순으로 진행된 2라운드에서는 전체 13순위로 ‘경력자’ 커스버트 빅터(33·190.3㎝)를 지명했다. 빅터는 지난 시즌 울산 모비스 소속으로 평균 15.1점, 8.4리바운드, 1.1블록을 기록한 수준급 언더사이즈 빅맨이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9순위를 배정받았다. KGC는 서울 SK에서 활약했던 데이비드 사이먼(34·203㎝)을 선택했다. 전체 12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2라운드에서는 이번 드래프트 최단신 참가자인 키퍼 사익스(23·177.9㎝)를 불렀다. 사이먼과 사익스는 모두 고향이 시카고다. 비시즌 훈련을 같이 할 정도로 친분 또한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김승기 KGC 감독은 “준비했던 리스트 안에서 모두 선수를 선발했다”며 “사이먼과 사익스가 국내 선수들과 조화를 잘 이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에 함께 했던 애런 헤인즈(35·199㎝)와 재계약한 고양 오리온은 규정에 따라 전체 20순위 지명권만을 얻었다. 오리온은 이날 드래프트 마지막 호명에서 오대리언 바셋(30·185.3㎝)을 선택했다. 프랑스·베네수엘라· 러시아리그 등에서 뛰었던 바셋은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돌파력이 좋다는 평가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바셋은 스피드와 패스, 돌파 등 기술을 고루 갖춘 선수”라며 “오리온은 지난 시즌 색깔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힌 크리스 다니엘스(32·204.6㎝)는 전체 5순위로 부산 kt의 부름을 받았다. 1라운드 1~4순위는 지난 시즌에 뛰었던 선수들과 재계약한 구단들이 지명권을 행사한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다니엘스는 실질적인 1순위가 된다. 다니엘스는 2011-2012시즌 KT&G(현 KGC)를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끈외국인선수로 국내 팬에게 친숙하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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