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부 학부모들 단체행동 예고
경기도교육청이 학교 운동부의 위장전입을 사실상 근절키로 해 학부모들이 반발(7일자 7면)한 가운데 일선 학교 체육 관계자와 학부모들이 단체 행동에 나서기로 해 도교육청과의 마찰이 예고되고 있다.
21일 도내 학교 운동부 학부모와 감독 등에 따르면 운동부 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 50여명은 지난 17일 판교 백현동에서 긴급 모임을 가졌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도교육청이 사실상 운동부 학생들의 위장전입을 못하도록 지침을 강화한 것과 관련, 성적 우수학생을 위한 특목고 등의 전ㆍ입학 규정과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또 운동부 폐쇄에 따른 유소년 클럽으로의 이동에 따른 사교육비 증가가 불보듯 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축구부로 활동 중인 초등학교 5학년생을 둔 학부모 A씨는 “현재 성적 우수학생을 위한 특목고와 자립형 사립학교 등은 전ㆍ입학 과정을 위한 거주지를 경기도 전체로 하고 있다”면서 “반면 운동부 학생들에 대한 전ㆍ입학 규정을 강화하면서 경기체육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스포츠 유망주들이 결국 운동부를 떠날 수 밖에 없는 실정에 놓이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학교 야구부 감독을 맡고 있는 B씨도 “운동부 학생들에 대한 전ㆍ입학 규정이 완화되지 않을 경우 학생들은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 현재보다 2배 가까이 비싼 사교육 현장으로 내몰릴 것”이라며 “이는 단 한명의 아이도 존중하겠다는 교육감의 교육철학과 전면 배치되는 만큼 관내에서만이라도 자유롭게 이동해 운동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22일 한차례 모임을 더 가진 뒤 대규모 집회 등 단체 행동에 나서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특목고 등과 운동부 학생들의 전ㆍ입학 규정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면서 “학부모 등과 면담을 통해 의견을 들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규태ㆍ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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