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 심리학으로 바라본 인간 감정의 이해 ‘감정은 어떻게 진화했나’

최초의 인류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지금 인간이 되기까지 300만년이 흘렀다. 

책은 지금 생존에 성공한 인류가 ‘승자들의 후예’이기 때문에 살아남기 위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감정의 기능과 본질은 비슷할 것이라는 뜻이다.

 

<감정은 어떻게 진화했나>(라르고 刊)는 인간이 여러 감정을 가지게 된 것을 진화심리학으로 풀어 설명하고 있다. 진화심리학은 사람이 생물로서 역사를 바탕으로 마음의 작용에 대한 공통성과 다양성을 분석하는 학문이다.

 

감정은 생활환경과 주위의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진화했다. 처음 인류는 포식자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공포’라는 감정을 습득했다. 그 후 집단생활을 하게 되며 위계질서를 갖추기 위해 분노와 두려움을 형성했다.

인간으로 완전히 진화한 후에는 단체를 유지할 수 있는 죄책감과 의리 등 복잡한 감정을 가지게 됐다. 저자는 감정이 이렇게 우리 인류의 진화에 많은 영향을 끼쳐 왔다고 말한다.

 

또 책은 각 장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감정을 하나씩 이야기하며 인류가 그것을 어떻게 습득했는지 분석한다. 평소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감정에 의문이 많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예를 들면 저자는 여성의 공감능력이 남성보다 높다는 것에 대해 수렵 채집 시대가 영향을 끼쳤다고 얘기한다. 남성은 멀리 수렵을 나가지만 여성은 거주지에서 수유를 하거나 근거리에서 채집 활동을 했다. 여성은 많은 사람과 교류했을 것이고, 사람을 대하는 공감능력이 여성의 생존에 관여해 발달했다. 반면 남성은 수렵 능력이 있으면 생존할 수 있기에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덜 발달했을 거라고 설명한다.

 

최근 감정지능이라든지 감정경제학 같은 용어들이 등장하며 ‘감정’이 주목받고 있다. 반세기 동안 감정에 관한 연구는 꾸준히 진행됐다. 인간 내면을 관철시키는 인문학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감정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인간의 본성이 무엇인지 탐구해볼 필요가 생긴 지금, 저자 이시카와 마사토가 내놓은 답은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다. 값 1만4천원

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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