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교육부의 사드 배치 관련 홍보자료 배포 요청 사실상 거부

경기도교육청이 교육부의 ‘사드(THAAD)’ 배치와 관련된 홍보자료 배포 요청을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27일 교육부와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는 최근 ‘사드(THAAD) 배치 관련 홍보자료 송부 안내 및 협조요청’이란 제목의 공문을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대변인실에 전달했다. 

이 공문에는 ‘사드 배치에 대한 정부 관계자 및 구성원의 이해를 높이고, 해당 기관의 대민 업무 시 민원인들에게 배포될 수 있도록 국방부에서 제작한 홍보물을 송부하니 업무 추진 및 대민 서비스에 활용해 주기 바란다’는 설명과 함께 A4용지 크기의 홍보 리플렛이 첨부됐다.

 

특히 리플렛은 안전성과 관련, ‘이번에 배치되는 사드 레이더는 괌 지역과 달리 인근 거주지보다 상대적으로 더 높은 지대에 설치되고 하늘을 향해 레이더 빔을 쏘기 때문에 주민의 건강과 안전, 농작물에 전혀 피해를 주지 않는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교육부는 도교육청에 본청 및 북부청 200부, 25개 지역교육지원청 2천500부, 직속기관 등에 1천600부 등 총 4천300부의 리플렛을 배포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아직 사드와 관련해 안전성 등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현 상황에서 배포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산하 기관 등에 리플렛을 전달하지 않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또 교육부가 지난 25일 민주시민교육과에 보낸 ‘사드 관련 자료 안내 및 학생 생활지도 철저’라는 공문도 전파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세웠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과정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내용인데다 안전성에 대해서도 아직 밝혀진 것이 없는 상황에서 공문을 전파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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