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교통안전 수준은 그 나라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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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인격이 다른 것처럼 나라의 품격에도 차이가 있다. 치열한 국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나라의 품격은 소중한 가치다. 또 나라의 품격에 따라 국제 사회에서 경쟁력의 척도가 달라진다. 그렇다면 한 나라의 품격을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정치적·경제적 수준 또는 문화적 수준 등을 흔히 말하곤 한다. 앞서 언급한 것들도 중요한 기준이 되겠지만 교통안전 수준도 주된 기준이 될 수 있다. 그 이유는 교통안전 수준은 경제력에 의해 결정되는 교통수단과 시설, 그리고 이를 활용하는 사람들의 의식 등 상호 작용을 통해 나타나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23만2천35건의 교통사고가 발생, 4천621명이 사망하고 35만400명이 부상을 당했다. 인구 대비로 보면 교통사고로 인해 인구 10만명당 9.1명이 사망하고, 692.3명이 부상을 당하는 꼴이다. 아직도 우리나라 교통사고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많이 뒤지고 있다. 한 나라의 교통안전 수준을 나타내는 자동차 1만대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보면, 우리나라는 OECD 34개국 중 32위로 여전히 최하위권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렇듯 통계로 보면 교통사고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며, 나와 가족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언제 어떤 모습으로 닥칠지 모를 심각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가장 최근 발생한 4명이 사망하고 37명이 다친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 전세버스 5중 연쇄 추돌 사고에서 알 수 있듯이 교통사고의 위험에 여전히 둔감하고, 교통안전에 무관심하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자 세계 6위권의 자동차 생산국이라기에는 너무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높은 교통사고율이 우리나라의 품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음을 이제는 우리 모두 깨달아야 하며, 선진 교통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운전자와 보행자가 지켜야할 7가지 습관을 제시해 본다. 이 7가지 습관은 결코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며 단지 우리의 의지가 부족해서 실천되지 못하고 있는 것들이다.

 

습관 1 : 규정 속도지키기!

습관 2 : 안전띠 매기!

습관 3 : 음주운전 하지 않기!

습관 4 :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하지 않기!

습관 5 : 졸음운전 하지 않기!

습관 6 : 운행 중 전조등 켜기!

습관 7 : 무단횡단 하지 않기!

 

홍성령 

교통안전공단 경인지역본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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