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또 한 번 위기에 직면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 속에 5할 승률은 무너지고, 순위는 뒷걸음질 치고 있다.
SK는 지난달 3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 벌인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5대6으로 져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 사이 KIA가 6연승 행진을 벌이면서 SK는 4위 자리를 헌납하고, 5위로 내려앉았다. 투타의 중심축을 잃은 여파였다.
SK는 지난 7월 좌완 에이스 김광현과 우타 거포 최승준을 잃었다. 김광현은 7월초 왼쪽 팔꿈치 근육이 미세 손상되는 부상으로 이탈했고, 최승준은 지난 20일 마산 NC 다이노스전에서 오른 무릎을 다쳐 전력에서 제외됐다. SK로선 치명타였다. 전반기에 두 선수가 차지하는 팀 내 비중은 컸다. 김광현은 16경기에서 7승7패,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했고, 최승준은 64경기에서 타율 0.284, 19홈런, 41타점을 기록했다.
SK는 갑작스런 이들의 공백 속에서도 제법 선전하는듯 했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선수들이 힘을 짜냈다. 타선에서는 최정이, 마운드에서는 윤희상이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지난주 상승세를 타던 한화 이글스와 KIA를 만나면서 결국 고비를 넘지 못하고 무너졌다.
현재 SK로선 5할 승률 복귀가 우선 과제로 꼽힌다. SK는 지난 29일 인천 KIA전에서 패해 가을야구의 심리적 안전선인 5할 승률이 붕괴됐다. 하지만 향후 일정이 만만치 않다. 최근 10경기에서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를 차례로 상대해야 한다. 시즌 상대 전적이 두 팀 모두에게 각각 5승4패, 6승3패로 앞서고 있다곤 하나, 현재 분위기는 오히려 삼성과 넥센이 SK를 앞선다.
설상가상으로 김광현과 최승준의 복귀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김광현은 8월초 복귀가 예상됐지만 재활 등판이 미뤄지는 등 회복이 더딘 것으로 알려졌고, 최승준은 포스트시즌 이후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희 SK 감독은 “선수가 없다는 핑계를 대지는 않겠다”라며 “있는 선수들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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