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운동장 우레탄 트랙 ‘흙·천연잔디’로 바꾼다

경기도교육청이 중금속 유해성 논란이 불거진 학교 운동장 우레탄 트랙을 흙과 천연잔디로 교체를 추진한다.

 

도교육청은 3일 한국산업표준(KS) 납 기준 90㎎/㎏을 초과한 학교 운동장 우레탄 트랙을 걷어내고, 흙(마사토) 또는 천연잔디로 교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지침을 마련했다.

 

아직 우레탄 트랙의 안전성이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만큼 KS 인증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우레탄 트랙을 재설치하는 것은 지양하겠다는 것이 도교육청의 방침이다.

 

현재 KS의 학교 운동장 우레탄 트랙 유해성 검사 대상 물질은 납, 수은, 카드뮴, 육가 크롬 등 중금속 4종 뿐이다. 또 국가기술표준원이 환경호르몬으로 지정된 프탈레이트를 우레탄 유해성 검사 대상에 추가해 KS 기준을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현 KS 기준으로 우레탄 트랙을 설치했다가 추후에 또다시 유해성 논란이 불거질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도교육청은 다만 지난 6월 납 초과검출 학교를 대상으로 교체 희망 물품을 조사한 결과 80%에 달하는 학교가 ‘KS 인증을 받은 우레탄 트랙을 설치하겠다’고 답하는 등 우레탄 트랙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만큼 설명회를 열어 학교 교직원과 학부모의 이해를 높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예비비 약 20억원을 투입해 납 함유량이 높은 학교부터 순차적으로 트랙 및 체육시설을 교체해 갈 예정이다. 나머지 예산은 도교육청 하반기 추가경정예산으로 충당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안전이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우레탄을 학교 시설에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흙 또는 천연잔디 조성을 강제할 수는 없지만 가급적 많은 학교가 동참할 수 있도록 안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태ㆍ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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