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가 추진 중인 악기도서관이 주목을 끈다. 이 도서관은 미래의 희망인 어린이들이 음악을 통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음악의 기초부터 세계 음악의 과거와 현재까지의 이론 학습은 물론이고 세계 악기를 한 곳에서 관찰하고 체험토록 함으로써 음악적 재능을 조기에 개발해 장기적으로는 오산을 음악이 흐르는 도시, 시민의 문화예술인화를 도모하겠다는 원대한 포부가 담겨있다. 시민 한 명 한 명 모두가 악기 하나는 연주할 수 있는 도시, 벌써부터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오산시가 악기도서관을 추진하고 나선 배경도 주목거리다.
모 인사가 전하는 말에 따르면 안민석 국회의원이 아이들의 감성교육을 위해 한 기타업체에게 지원을 부탁, 이 업체는 흔쾌히 700대의 기타와 우쿨렐레 300대를 오산시에 기증했다. 이후 관내 학생에게 나눠주고 취미활동으로 치게 했더니 관심도나 참여도가 기대 이상으로 높았다는 것이다. 이를 지켜본 일부 지도급 인사들이 아예 모든 학생이나 시민이 한가지 정도의 악기를 다룰 수 있는 프로그램과 공간을 만들자고 제안했고 오산시는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 악기도서관을 추진하게 됐다는 것이다. 오랜만에 보는 어른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악기를 동반한 음악 선율은 장소와 시간에 구애없이 인간을 감동시키고 정화한다. 전쟁터에서 흘러나온 고향의 향기를 담은 선율은 승패를 좌우하기도 하고, 쓰나미가 쓸고 간 폐허 속의 선율은 희생자를 돌아보며 남은이에게 다시 일어서는 용기를 준다. 사사로운 사생활에서도 아침에 흐르는 악기소리는 또 하루를 여는 창이자 힘겨운 일터에서 이겨내는 힘이 되어 주고, 취침 전 잔잔한 현악기 소리는 편안한 안식을 선사한다.
악기선율이 주는 에너지는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무한하다. △현재 오산시의 악기도서관은 투융자심사와 시의회 심의, 여론수렴 등의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당연 찬반논란도 일고 호불호에 따른 뒷말도 흘러나온다. 열띤 격론은 그만큼 의견수렴이 잘되고 있다는 증거다. 다만, 반대를 위한 반대로 오산의 새로운 비전이 꽃도 피워보기도 전에 꺾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전시민이 혹은 전학생이 한가지 이상의 악기를 들고 거리를 활보하는 오산을 빠른 시일 내에 보고 싶다.
정일형 지역사회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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