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대축제인 올림픽이 지난 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에서 개막됐다. 남미 대륙에서 처음 열리는 올림픽엔 역대 최다인 206개국에서 1만500여 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우리도 24개 종목에 2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이들은 28개 종목에서 금메달 306개를 놓고 겨룬다.
올림픽 하면 그 대회를 상징하는 마스코트가 특히 인기다. 개최국의 역사와 문화를 나타내고, 성공을 기원하는 마스코트는 해당 올림픽이 전 세계에 던지는 메시지를 하나의 형상으로 함축하고 있다. 마스코트는 올림픽 붐을 조성하고 대회 이미지를 전 세계에 부각시키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리우올림픽에선 아마존에 사는 원숭이, 고양이, 새의 모습을 형상화한 ‘비니시우스(Vinicious)’와 아마존 밀림의 다양한 식물을 상징하는 ‘통(Tom)’이 마스코트다. 비니시우스와 통은 브라질 전통음악인 삼바와 재즈를 섞어 만든 음악인 보사노바를 창시한 음악가들의 이름이기도 하다.
올림픽에 마스코트가 처음 등장한 건 1972년 뮌헨올림픽에서다. 뮌헨 마스코트 ‘발디’는 독일 사람들이 많이 기르는 강아지 ‘닥스 훈트’가 모델이었다. 발디는 올림픽을 상징하는 5가지 색(파랑ㆍ노랑ㆍ검정ㆍ초록ㆍ빨강) 중 파랑ㆍ노랑ㆍ초록만을 썼다. 검정과 빨강이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히틀러의 나치 상징색이어서 뺐다고 한다.
1980년 모스크바대회의 ‘미샤’는 역대 마스코트 중 최고 인기였다. 미샤는 러시아 전통 노래, 이야기, 시에 주로 등장하는 곰이 모티브로 5가지 색깔로 이뤄진 벨트를 차고 있는 모습이 귀여웠다.
1984년 LA 올림픽의 ‘샘’은 미국을 상징하는 흰머리 독수리를 형상화했으며 성조기가 그려진 모자를 썼다. 1988년 서울올림픽 마스코트는 호랑이를 형상화한 ‘호돌이’다. 우리들의 영원한 마스코트 호돌이는 목에는 올림픽을 상징하는 목걸이를, 머리엔 한국의 전통 모자인 상모를 썼는데 세계적으로 인기가 꽤 높았다.
올림픽 마스코트로 동물이나 식물만 형상화한 건 아니었다. 1996년 아틀란타대회때 ‘이지’는 동물도, 사람도, 사물도 아닌 어린이들이 직접 뽑은 동심의 상징이었다. 2004년 아테네대회에선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빛과 음악의 신 페보스와 지혜의 여신 아테나가 어린이 모습으로 디자인됐다.
폭염 때문에 잠 못 이루는 밤, 리우 마스코트 비니시우스ㆍ통과 함께 올림픽 경기를 즐기며 더위를 잊는 건 어떨까.
이연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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