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평택강

드디어 드디어

우리 한반도 힘줄인 태백산 자락이

여기쯤 와서 무릎을 적셔 숨을 고르고

숱한 그 세월을 기다려온

우리네 선대들의 뜨거운 바람이

서해 바다 물결 뿜어 올려

가득 채워 토해내느니 넘실넘실 당진 건너 당나라까지 평택강이다

노 저어가자

한강으로 대동강으로

엔진 높이 올려 요동반도로 태평양 건너

또 수 천 년의 또 수 만 년을

동서양 하늘 날아 철새들 나르고

수초들이 바다고기 떼 키우고

넘실대는 평택항 물길 열리면

한겨레의 염원 배에 싣고

인류평화 찾아

상해 동경, 적도 지나 시드니 런던 뉴욕까지

엔진 키를 높여가자

노 저어 가자

태평양으로 인도양으로 대서양으로 나가자

세계로 하늘 끝까지.

 

이삼헌

평택 출생. 196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한국문인협회ㆍ국제PEN한국본부ㆍ한국현대시인협회ㆍ기독시인협회 회원. 중대문인회 상임이사. 시집 <의정부행 막차를 타고>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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