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하면 파주시가 부담하라”, “무슨소리냐 국책사업인 만큼 정부가 전액 부담해야 한다”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파주구간내 나들목 설치에 대한 비용부담을 둘러싸고 시행사인 한국도로공사와 파주시 월롱면 주민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파주시 월롱면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주민대책위원회(이하 월롱주민대책위)는 국토부와 한국도로공사, 경기도 등에 국지도78호선에 연결되는 월롱면 도내리 구간 나들목 설치를 강력히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탄원서에는 월롱면 30개리 주민 2천653명의 연명부가 첨부됐다.
월롱주민대책위는 탄원서에서 “한국도로공사는 주민 요구를 무시한 채 도로 노선을 도내리 일원 절대농지 중간을 가로질러 통과하게 설계했다”며 “이는 통과지역 농민들의 경제생활 터전을 빼앗는 몰염치한 행위다”고 비판했다.
이어 “도내리 구간에 나들목이 설치되지 않으면 월롱, 파주읍 주민뿐 아니라 인근 문산 선유산업단지, 부곡산업단지 등 물류이동을 최우선으로 하는 산업단지, 공장지대가 직격탄을 맞는다”며 “우량농지를 횡단하는 만큼 나들목 설치를 꼭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는 “주민들의 수차례에 걸친 나들목 설치 요구가 있는데 설계에 미반영돼 있고 설치하려면 비용을 파주시 예산으로 충당해야만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심완섭 월롱주민대책위원장은 이에 “주민불편과 생존까지 위협하는 수조원대의 국책 고속도로사업을 하면서 나들목 설치예산을 지자체보고 부담하라고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전액 국비사업인 만큼 주민피해보상차원에서라도 나들목을 설계에 반영해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은 안산~인천~김포구간 완공은 내년 말, 포천시로 넘어가는 파주시 구간 문발동~법원읍 삼방리 4차선 26㎞는 오는 2024년까지 건설이 목표다. 이 구간내 IC는 위전리, 삼방리 등 3곳이 설계돼 있으나 도내리 지역은 설계에 빠져 주민들이 나들목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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