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 속 전투ㆍ무예 장면 바로 잡는 <조선의 무인은 어떻게 싸웠을까?>

▲ 조선의 무인은 어떻게 싸웠을까
▲ 조선의 무인은 어떻게 싸웠을까

사극 속 전투ㆍ무예 장면 바로 잡는 <조선의 무인은 어떻게 싸웠을까?>

 

사극 드라마 혹은 영화 속 전투와 무예 장면이 알고 보니 잘못된 고증이라면?

 

<조선의 무인은 어떻게 싸웠을까?>(인물과 사상사 刊)는 사극에서 반복되는 무예사와 군사사의 오류를 지적하고 문제를 극복할 방법을 제시한 책이다.

 

활과 환도(칼), 당파(세 끝이 갈라진 창)처럼 사극에 자주 등장하는 만큼 잘못 표현되는 무기류부터 갑옷ㆍ투구의 모습과 착용법, 전투마(馬), 조선 군사들의 훈련 모습과 움직임까지 다양하게 고증했다.

 

그 중 하나로, 전투마를 타고 칼을 찬 기병의 모습을 잘못된 예로 든다. 기병의 대표적인 무기는 칼이 아니다. 원거리엔 활을, 근거리엔 창과 같은 무기를 사용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기병이 칼을 들면 칼집으로 말을 때리며 달리는데, 전투마가 칼을 채찍으로 이해하면 기병이 칼을 휘두르는 순간 말 자신을 공격하는 것인 줄 착각한다. 말이 자연스레 거부 반응을 보이면서 낙마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저자가 직접 말을 타고 활을 쏘면서 고증해낸 결과다. 저자인 최형국씨는 잊힌 조선의 마상무예를 복원한 주인공으로, 지금은 수원시립공연단 ‘무예24기’ 시범단 상임연출을 맡아 무예 연출 및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한국사로 박사학위를 받고 ‘정조대 화성 방어체제에 따른 장용영의 군사조련과 무예훈련’ 등 무예사 관련 논문과 다수의 책을 낸 바 있다.

 

저자는 사극에서 반복되는 오류를 해결하기 위해 사전 제작, 조연출의 전문화 등 세심한 주의를 요하는 방법들을 제안한다. 오로지 화려한 볼거리와 주인공의 영웅적인 모습을 부각시키기 위해 오류투성이의 연출을 고집하는 건 선조들의 자존심을 깔아뭉개는 셈이라며 강하게 일침을 놓는다. 값 1만3천원

 

권오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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