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 2호선이 불안한 운행을 하고 있다. 개통 이후 운행 중단 사태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부실시공 논란과 함께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급기야 2호선 전 구간에 대해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하기에 이르렀으니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부실공사로 수많은 안전사고를 겪고도 도시철도마저 부실시공 논란에 휘말려 개통 열흘 만에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하는 상황에 이르렀으니 시공업체나 현장 감독자의 안전 불감증과 무책임에 공분을 금할 수 없다. 책임소재를 밝혀내 문책해야 한다.
인천시도시철도건설본부와 인천교통공사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실시하고 있는 특별 안전점검엔 타 지역 경전철 운영사 관계자 등 외부 전문가를 포함 25명이 참여하고 있다. 점검대상은 2호선 27개 역사 시설물과 선로·전기·신호·통신 설비 등 본선 시설물 전부다.
2호선은 운행 첫날인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27분을 시작으로 오후 8시 18분까지 단전·통신 장애 등으로 무려 6차례나 15~25분씩 운행이 중단됐다. 그 후 2일 출입문 센서 고장으로 전동차가 또 섰고, 3일엔 출입문이 열리지 않아 승객들이 비상스위치를 눌러 30여 명이 탈출하는 사태가 발생했으며, 5일에도 단전으로 인해 운행이 중단되는 등 지금까지 9차례의 운행 장애가 발생, 이용객들이 불편 불만과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수차례 발생한 신호장치 이상과 출입문 오작동으로 인한 운행 장애가 고무패킹 및 통신부품 이상으로 확인돼 일부 부품을 교체한 걸로 드러나 부실논란에 휩싸였다. 유정복 시장도 일본 출장 중 지난 5일 추가 사고 내용을 보고 받고 급거 귀국해 “시공사의 부실 책임을 묻는 조치가 필요하다” 고 밝히는 등 강경 입장을 피력했다.
문제는 이 같은 운행 중단 사고가 시운전 기간 ‘주요 고장 내역’에 보고됐던 사안이었다는 점이다. 예컨대 출입문 오작동은 시운전 기간 당시 전동차가 정 위치에 정차하지 않을 경우 출입문이 열리지 않아 관제실에서 수동으로 개방한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는 거다. 그런데도 뭐가 급해서 결함을 완전히 보완하지도 않은 채 무엇에 쫓기듯 서둘러 개통했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다. 졸속은 부실을 낳게 마련이다. 졸속 개통의 책임을 면할 수 없다.
도시철도는 수십만 명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수단이라는 점에서 100%의 완벽한 안전성이 요구되고 있다. 인천시 등 관계기관은 4일간의 특별 안전점검 기간에 얽매이지 말고 필요하다면 점검기간을 연장, 충분한 시간을 갖고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안전성을 확보해 시민들이 더 이상 지하철 걱정을 하지 않게 해야 한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