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에 화재진압체험 등 재능기부
“초등교과과정 반영… 조기교육 필요”
“로또 당첨확률은 약 800만분의 1인데도 관심이 많습니다. 반면 화재안전사고율은 그보다 20배가 더 높은 약 40만분의 1인데도 관심은 적습니다.”
지난 16일 파주운정신도시 한국소방안전협회 경기북부지부 소방화재체험교육장.
소방체험 조기 교육 일환으로 교육장을 찾은 60여 명의 유치원생은 김연희 지부장(50)의 눈높이 설명에 눈과 귀가 쏠렸다.
이어 유치원생들은 소화기를 직접 작동해보고, 소방호스를 가상현장에 대고 물을 뿌려 진압하는 등 이론이 아닌 생생한 체험 위주의 실습교육을 받았다.
국민안전처 산하 기관인 한국소방안전협회는 1980년 10월 설립돼 올해로 36년째 각종 화재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화재안전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전국 18개 시·도에 설립돼 정부를 대신해 소방 관련 종사자 교육과 연구조사, 대국민 안전을 위한 화재 예방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경기북부지부는 2003년 7월 경기지부에서 분리됐다. 파주를 비롯해 고양, 김포, 의정부, 부천, 포천, 동두천·연천, 남양주, 가평 등 경기북부 10개 시·군을 관할하며 종사자 소방·화재 안전교육 등을 실시한다. 대상자만도 어림잡아 2만 5천여 명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김 지부장 등 10여 명의 직원은 자체 교육장과 직접 사업장을 찾아 교육하고 있다.
파주 출신으로 명지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김 지부장은 1994년 공채로 협회에 입사해 홍보담당, 연구원, 교육국장, 충북지부장 등을 역임한 22년차 베테랑 교수다. 그는 “소방 관련법에 따라 법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실무교육과 강습교육을 하다 보면 여전히 안전 불감증이 극심하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래서 김 지부장은 가급적 협회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지 않고 현장 위주의 점검교육에 매달린다. 물론 안전관리자들의 애로 사항청취도 업무 중 하나다. 아울러 소방안전 종합컨설팅도 실시한다. 지난해 10월 LG 디스플레이의 요청으로 전문적인 종합컨설팅을 해줘 호평을 받기도 했다. 미국 등 선진국은 조기 교육으로 화재안전을 시스템화하고 있다. 이젠 우리나라도 화재안전 과목을 초등 교과과정에 포함해 조기 교육해야 한다는 것이 김 지부장의 지론이다.
김 지부장은 “그동안 인력이 부족해 소방체험교육 요청이 와도 이를 감당치 못했다”며 “소방 관련 재능기부가 가능한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자체 교육장에서 소방 관련 실습 체험 무료교육을 더욱 확대해 화재 경각심을 체험위주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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