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보물섬 ‘자라섬’

이연섭 논설위원 ys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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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 ‘남이섬’이 있다면 경기도엔 ‘자라섬’이 있다. 두 섬은 모두 내륙에 있다. 1943년 청평댐이 건설되면서 북한강 가운데 생겨났다. 두 섬은 직선거리로 800m 떨어진 가까운 곳에 있다. 면적은 자라섬이 65만㎡로 남이섬의 1.5배 크기다. 섬은 장마철에 강물 수위가 높아지면 일부가 물에 잠겼다가 다시 떠오르곤 해 오랫동안 접근이 쉽지 않았으나 지금은 육지와 연결돼 있어 도보 이동이 가능하다.

 

이 섬은 ‘자라처럼 생긴 언덕’이 바라보고 있는 섬이라 해서 ‘자라섬’으로 불리게 됐다. 솔직히 자라섬은 남이섬한테 한참 밀렸다. 하지만 이제는 남이섬 못지않은 인기를 얻고 있다. 꼭 한번 가봐야 할, 가보고 싶은 휴양지로 바뀌면서 자라섬은 가평을 대표하는 보물섬이 됐다.

 

물 맑고 공기 좋고 풍광 수려한 가평은 ‘수도권의 산소 탱크’다. 요즘 가평은 생태·레저·체험·축제 등 녹색 마케팅으로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발길 닿는 곳마다 자연을 즐길 수 있고, 음악·레저·스포츠로 힐링할 수 있는 자연 생태 도시로 각광받고 있다. 그 핵심에 자라섬이 있다.

자라섬 하면 떠오르는 것은 매년 가을 열리는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이다. 

2004년 처음 시작해 문화관광부의 유망축제, 우수축제, 최우수축제로 올라서더니 올해는 대표축제로 선정될 정도로 입지를 굳혔다. 첫해 3만여 명이던 관람객이 지난해 21만여 명으로 늘었다. 가평군에 따르면 지금까지 재즈 페스티벌로 2천708억원의 경제효과, 2천210명의 직접 고용효과를 거뒀다. 올해로 13회를 맞는 재즈 축제는 10월 1~3일 열리는데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9월엔 국내 최초의 야외 뮤지컬 페스티벌인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이 3, 4일 이틀간 열린다. 뮤지컬 배우 56명이 출연해 90여 곡의 뮤지컬 넘버들을 라이브로 부른다.

 

이곳에선 여름에 ‘자라섬 불꽃 축제’가 열린다. 올해도 지난 12~15일 불꽃축제가 열려 아름답고 황홀한 여름밤을 연출했다. 겨울엔 ‘자라섬 씽씽겨울축제’가 개최돼 다양한 겨울레포츠를 즐긴다. 

자라섬엔 국내 최대 규모(28만㎡)를 자랑하는 오토캠핑장도 있고, 대형 유리온실로 이뤄진 생태 테마파크 이화원(二和園)도 있어 즐길거리, 볼거리가 풍성하다. 축복받은 자연에 다양한 콘텐츠를 더한 자라섬이 국가대표 관광문화 휴양지로 자리매김해 ‘가난한’ 가평의 효자가 되길 기대한다.

이연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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