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인협회 최초의 화교 작가
우매령 수필집 ‘아버지와 탕후루’
우매령 작가는 수원 태생이지만 아버지가 대만 출신인 화교2세다. <아버지와 탕후루>(범우 刊)는 한국과 대만 양국에 속해 있는 저자의 삶과 고민을 수필로 담은 책이다. 수필집의 제목도 과일에 설탕옷을 입힌 중국의 대표 간식거리인 ‘탕후루’를 넣어 작가의 정체성을 드러냈다.
저자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며 어머니로부터 중국인이라 말하지 말라고 교육받았다. 그 후 중학교에 진학해서도 화교라는 신분을 숨기며 살았다. 한ㆍ중 외교가 수립되고 나서는 화교라 밝히면 돈 벌러 한국에 온 조선족으로 착각받기도 했다. 저자는 우리가 몰랐던 화교의 삶과 문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의 제1장 ‘그들은 어디로 갔을까?’에서는 중국 대학에서 만난 북한 유학생들에 대한 이야기로 화교인 저자 시각으로 우리에게도 공감을 준다. 제2장 ‘꽃샘바람이 불어오면’은 화교 출신으로서 신분을 숨겨야 했던 아픔, 도움을 준 은사에 대한 추억을 담았다.
제3장 ‘대만이라는 나라’는 대만에 대한 애틋한 정, 그리움과 함께 화교의 현실적 삶을 드러냈다. 제4장 ‘양귀비꽃 피고 지면’에서는 처음 중국을 밟았을 때 느낀 감격과 함께 한국과 중국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짜장면을 소재로 의미를 되새긴다.
무엇보다 책은 다문화시대에 접어든 지금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 접하기 힘들었던 한ㆍ중 관계사와 화교사를 조망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저자는 “내 이야기를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화교에 대한 이야기가 됐다”면서 “역사의 한 부분이 된 화교의 삶에 대해 전부 알려주고 싶다”고 전했다. 값 1만2천원
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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