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아마농구최강전, 향토 구단이 남긴 과제

2016 KCC 프로아마최강전이 지난 28일 신협 상무의 우승으로 끝났다. 총 16개팀이 참가해 토너먼트로 치러진 대회에서 상무는 마지막 상대였던 창원 LG를 84대71로 누르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상무가 웃으며 대회를 마감한 반면, 예상 밖 탈락으로 침울한 팀도 있다. 지난 시즌 우승팀 고양 오리온도 이 중 하나가 아닐까. 8강에서 떨어진 안양 KGC인삼공사와 인천 전자랜드도 분명 만족할 만한 성적표는 아닐 터다.

대회 2연패에 도전했던 오리온은 4강전에서 LG에 74대77로 패하는 불상사를 맞았다. 지난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이승현을 필두로 문태종· 김동욱·허일영·최진수 등이 버티는 포워드진은 탄탄했지만, 조 잭슨·이현민이 빠진 가드진은 허술했다. 포인트가드를 번갈아 본 정재홍과 조효현은 공격과 볼 운반을 책임지기엔 아직 경험이 부족한 듯 보였다. 오리온은 8강전까지 어시스트를 평균 25개 생산했지만, 4강에서는 14개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만큼 볼 배급이 매끄럽지 않았다. 속공도 2개에 그쳐 LG(8개)와의 속도전에서 크게 밀렸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우리가 앞으로 가다듬어야 할 부분이다”라고 밝혔다.

 

김승기 KGC 감독은 1라운드 중앙대와 경기 후 “부상 선수가 추가로 나올까 봐 걱정이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KGC는 김기윤을 부상으로 잃었다. 김기윤은 경기 시작 1분도 안 돼 레이업 착지 과정에서 중심을 잃어 허리를 다쳤다. KGC는 ‘부상병동’이라고 할 만큼 몸 상태가 정상인 선수가 없다. 포워드 양희종·센터 오세근·가드 강병현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름하고 있고, 대회 개막 일주일을 앞두고는 전성현·문성곤·한희원이 탈진 증세를 보였다. 김 감독은 “이정현을 제외하곤 정상인 선수가 없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선수 대다수가 부상을 안고 있는 KGC는 8강전에서 상무에 74대81로 역전패했다. 김 감독은 “부상 선수가 많아 걱정이 많지만, 시즌 시작까지 정비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문 전자랜드는 이번 비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을 보강했다. ‘빅맨 유망주’ 이대헌과 국가대표 가드 박찬희를 새로이 수혈했다. 이들의 합류 후 첫 공식전이었던 이번 대회에서 전자랜드는 가능성을 보였다. 이대헌은 골밑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고, 박찬희는 속공 상황을 확실히 책임졌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8강에서 LG에 져 탈락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해결사가 없다”고 토로했다. 유 감독이 내린 처방전은 ‘한 발 더 뛰는 농구’였다. 그는 “상대와 맞대결해서는 승산이 없다”며 “얼마나 빠른 농구를 펼치느냐에 따라 올 시즌 성적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성필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