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자는 퇴출, 예비대학은 전국 확대”

경기언론인클럽, 이재정 도교육감 초청 토론회
기존 수업과 차별화된 교육 필요성 재차 강조

“한국 고등교육의 대표적인 비정상 요인인 야간자율학습 폐지 대안으로 제시한 예비대학 교육과정이 전국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발전시키겠다”

 

야자 폐지는 9시 등교와 함께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내세우고 있는 대표적인 학생 친화 정책으로 분류된다. 이 교육감은 야자를 교육의 정상화를 파괴하는 원흉으로 지목, 사실상 야자를 경기교육에서 퇴출할 것을 천명했다. 

대신 예비대학 교육과정을 활성화 해 대학 입학 전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전국대학총장협의회와 협의를 펼치는 등 구체적인 행보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 교육감은 31일 사단법인 경기언론인클럽 주최로 경기문화재단 다산홀에서 개최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초청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야자를 대신할 예비대학 교육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오늘 경인지역 전문대학 총장들과의 오찬에서 예비대학 교육과정의 취지와 운영 방향을 설명했는데 총장들이 ‘전국적으로 확대됐으면 좋겠다’며 호응했다”라며 “예비대학은 분명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야자 폐지의 대안으로 제시된 예비대학 교육과정은 대학과 연계해 진로 탐색과 기초학문 등 기존 학교 수업과는 다른 방식의 교육 강좌를 개설, 학생들이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최근 ‘야자 폐지 전담팀’인 고교교육정상화팀을 신설, 내년 3월부터 운영을 목표로 8만명의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규모의 예비대학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교육감은 “수도권 내 소위 유명한 대학의 입시 방향이 수시 100%, 논술 대신 심층면접 등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는 대학들이 더는 내신 성적으로 학생을 뽑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원에서 배운 건 학생부에 적을 수도 없다”며 “대신 예비대학에 참여한 교육활동은 학생부 중심의 수시전형에 유리하게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올 가을에 열릴 예정인 전국총장협의회에 참석해 예비대학을 제안하고 동참을 요청할 것”이라며 예비대학 교육과정의 전국적 확대에 나설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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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경기언론인클럽 주최로 31일 오후 경기문화재단 다산홀에서 열린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초청토론회’에서 이 교육감이 패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승현기자
이 교육감은 또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누리과정 추경 예산 편성과 관련해 “누리과정은 법에 대한 문제로 유치원은 교육감,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에서 관할한다”면서 “이 문제를 놓고 정부와 국회가 혼돈하면 안되며, 대통령이 정한 국책 사업은 국가가 책임져야 하는 만큼 예산 편성 등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416교육체제를 언급하며 “경기교육은 416교육 이전과 후로 나뉘어야 한다”면서 “다양성이 있는 교육, 자치 교육, 지역에 맞는 교육을 어떻게 하느냐가 416교육체계의 정신이며, 도내 각 지자체의 다른 환경을 다르게 만드는 것이 416교육체제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근 도내에서 발생한 학교급식 비리에 대해서는 “비리가 일어나는 원인 등을 분석해 (급식비리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교육감 선거에 다시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 교육감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즉답을 피하기도 했다.

김규태ㆍ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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