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나를 찾아… 마음의 고향에 이르는 길

여러 불조대사 스토리 흥미진진 불법 모르는 사람도 빠져들어

하이고 아부지는 머리가 허연 백발이 되고, 이가 누렇게 되도록 수행을 하셨으면서도 그런 소견밖에 짓지 못하셨습니까?(중략) 일백 가지 풀끝이 다 밝고 밝은 부처님의 진리입니다. 


중국 당나라의 방 거사(龐居士)가 딸에게 진리의 물음을 던지자 아버지를 되레 호통치는 대목이다. 막대한 부(富)를 한 순간에 내려놓고 견성성불(見性成佛)을 위해 온 가족이 개울가에 오두막집 한 칸 지어놓고 수행에 매진하는 일화는 현대인들에겐 불가능한 미션 같은 상상 속의 일이다.

하지만, 불자로서 불교계의 큰 스승으로서 세계의 번목하고 갈등하는 인류를 위해 끝없이 강연을 펴고있는 진제 대선사는 현대인의 좁은 시야를 넓혀 현세의 삶 이전의 참나를 찾는 여정을 제안했다.

 

바로 진정한 나를 발견하는 지름길을 안내하는 책 ‘참선이란 무엇인가?’(매일경제신문사 刊)가 출판계에 신선한 화두를 던진 것.

 

책은 2015년 5월에 서울광화문에서 봉행된 <광복70주년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세계간화선 무차대법회>에 설파한 법어를 엮어 내놨다.

특히 책 속에서 참 나를 찾기 위한 간화선(看話禪) 수행법의 방안과 심인법(心印法)을 통해 득도의 경지에 다다른 여러 불조 대사의 스토리는 흥미진진하게 다가온다. 당나라의 위대한 방 거사(龐居士) 도인(道人) 일가족의 대화와 덕산탁발화(德山托鉢話) 공안, 조주 선사와 황벽 선사, 임제 선사의 법거량은 불법을 모르는 사람도 어느덧 빠져들 정도로 흥미진진하다.

 

그래서인지 종교서적에 대한 편견이 있는 독자도 저자의 이야기에 푹 빠져들 수 있도록 총 17개의 섹션으로 나눠 352페이지에 스토리 위주의 강연을 수록하고 조선·중앙·CNN소속 기자의 글도 함께 실어 현실감을 높여 읽는 이와의 거리도 좁혔다.

 

한편, 저자 진제 대선사는 석가여래부촉법 제79대 법손이다. 대한불교조계종 대종사(2004년), 대한불교조계종 제13대 종정(2012년), 팔공총림 동화사 방장(2013년) 등을 역임하는 등 한국 불교계의 산증인으로서 현재 뉴욕, 유엔, 이슬람 등지서 갈등하고 번목하는 인류를 청중으로 놓고 마음을 통한 해결만이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솔루션임을 강조해왔다. 값 1만6천원

권소영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