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山寺 가는 길

모퉁이 돌아 가을이 온다

오래 된 나무 의자

길손 기다리다

깜박 졸음에 겨운 날

맑아진 국화의 숨결

나 홀로 깊어지고

잠자리 투명한 날개 위

바람의 무늬, 비행을 한다

예보 없이 지나던 소낙비에

망초꽃 까무룩, 깨어보니

여름내 바지랑대 맴돌던

섧고 푸른 그대 생각

산그늘에 내려앉은

노을빛 풍경소리

오늘은

아슴한 얼굴로

뎅그랑 뎅그랑 울린다

강원도 양양 출생. 2006년 <문학시대>로 등단. 수원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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