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서 일주일만에 또다시 규모 4.5 지진 발생

우리나라 관측 사상 최대 규모 5.8 지진이 발생한 경주에서 일주일 만에 또다시 4.5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서울과 경기지역에서도 지진동을 느꼈다는 신고가 접수되는 등 지진에 따른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33분께 경주 남남서쪽 11㎞지점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다. 여진 진앙은 경북 경주시 내남면 덕천리 산 99-6번지로, 지난 12일 본진 진앙 내남면 화곡리 산 293.3번지에서 남쪽으로 3.9㎞ 떨어진 곳이다. 이번 지진은 지난 12일 발생한 규모 5.8 경주 지진의 여진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부산과 경남 진주에서도 지진이 감지됐다는 문의전화가 속출했다. 대구지역에서는 건물이 10여 초간 흔들리는가 하면 울산에서도 지진을 느꼈다는 제보가 빗발쳤다. 부산 내 일부 학교는 진행 중이던 자율학습을 중단하고 학생들을 귀가시키기도 했다. 울산교육청도 지역 내 전 학교에 자율학습 중단과 귀가를 통보했다.

 

수도권에서도 지진을 감지했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안산시 단원구에 사는 K씨(41·여)는 “3층 짜리 빌라 3층에 살고 있는데, 3∼4초간 집안이 양옆으로 흔들렸다”고 말했다. 서울 양재동에 사는 직장인 K씨(32)도 “집 소파에 걸터 누워 있었는데 좌우로 비틀리듯 서너번 흔들리는 것이 느껴졌다”며 “쥐고 흔들듯이 흔들거려 어지러움이 느껴질 정도라 무서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지진이 발생하자 국민안전처 홈페이지는 또다시 다운됐다. 지진 대피요령 등을 안내하는 안전처 홈페이지는 이날 밤 9시께 접속이 되지 않았다. 다만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시스템 점검으로 인해 현재 웹서비스가 지연되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라는 공지만 떠 있었다.

안전처는 ‘늑장’ 발송 비판을 받은 지진 긴급재난문자를 이날 지진이 발생한 지 12분이 지나서야 발송했다. 안전처 홈페이지는 지난 12일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3시간 동안 다운된 바 있다.

 

이와 함께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는 이날 오후 9시를 기준으로 98건의 지진 감지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신고 내용으로는 “건물이 흔들렸다”, “전등이 흔들렸다”, “대피해야 하는 상황이냐” 등이 대부분이었으나 구체적인 피해는 신고되지 않았다. 

또 경기지역과 인천지역에서도 “지진을 느꼈다”, “건물이 흔들렸다”는 문의전화가 각각 70여건, 30여건이 접수되는 등 경인지역에서만 1천300여건이 넘는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경기도내 31개 시군 전역에서 문의가 잇따르고 있으며 대부분 ‘지진을 감지했다’는 내용이지만 구체적인 피해 신고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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