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학교들, 불안감에 ‘경주행 수학여행’ 잇따라 취소

경북 경주에서 규모 5.8 지진이 발생한 뒤 강력한 여진이 계속되면서 불안감에 휩싸인 경기지역 일부 학교들이 ‘경주행 수학여행’을 취소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20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경주행 수학여행을 계획한 도내 학교 10곳(초교 9곳·고교 1곳)이 모두 일정을 전면 취소하거나 연기했고, 일부는 행선지를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흥 B초등학교는 이달 19일과 28일 두 팀으로 나눠 5학년 학생 115명이 주제별 체험학습으로 경주를 2박3일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또 지난 19일 경주로 체험학습을 떠난 이천 C초등학교 6학년 재학생 95명은 당초 21일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20일 새벽 4시 신속히 복귀했다.

 

안성 A고등학교는 20일 오전 긴급회의를 소집해 21일부터 2박3일간으로 예정된 2학년 주제별 체험학습 일정을 변경했다. A고교 관계자는 “학생들의 안전을 우려해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면서 “경주, 부산 일대를 탐방하기로 한 당초 계획 대신 강원도로 행선지를 바꿀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 확인 결과, 이달 중으로 경주행 수학여행을 계획한 도내 학교는 30여 곳으로 파악됐다. 도교육청은 이들 학교에 ‘지진발생 지역으로 수학여행을 가급적 자제할 것’을 지시했다. 또 지진 관련 상황과 정부발표, 언론보도 등을 참고해 수학여행 일정에 대한 학부모 의견을 재수렴해 실시 여부를 결정하라고 전달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예정대로 경주행 수학여행을 진행하기로 한 학교는 숙박시설 등에 대한 지자체의 안전점검 결과를 재요구하고 그 결과를 학부모들과 공유할 것을 당부했다”면서 “지진과 관련해 당분간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교육청은 향후 지진 발생 시 규모에 따라 교육감 또는 부교육감 주재 안전회의를 소집,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규태·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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