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GC 강병현 "큰 부상 당했으니 좋은 일 생기겠죠"

▲ 강병현 KBL제공
▲ 강병현. KBL제공

운동 선수에게 가장 힘든 순간은 몸이 아플 때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강병현(31)은 그런 시간을 잘 견뎌내고 있었다. 지난 2월8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동부와 정규리그 홈 경기 4쿼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은 그는 수술 후 지금까지 재활에만 몰두했다.

 

20일 안양체육관에서 만난 강병현은 오전 재활 훈련을 마친 차였다. 얼굴과 머리카락에는 땀방울이 맺혀져 있었다. 강병현은 “농구를 시작한 이후 이렇게 큰 부상을 당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비시즌 훈련에 다 참여했고, 시즌에 대한 준비를 하면서 자신감도 있었지만 이번엔 소외감을 느꼈다. 동료들은 시합도 하고 뛰어 다니는데 걸어다니지 못했으니 말이다. 농구를 하고 싶은데 할 수 없으니 감정적으로는 조울증까지 왔었다.”

 

강병현은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긴 대답을 하지 않았다. 팀 성적 또는 개인 성적 언급 없이 “일단 다치지 않는 것이 우선이다. 복귀 후 벤치에 머물든, 주전으로 뛰든 동료들과 어울려 뛰고 싶다”고 했다. 빠른 복귀에 대한 강박감은 이미 극복한듯 보였다. 그는 10월부터 코트 운동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긴 재활을 했던 지인들에게 물어봐도 유연하고, 편안하게 재활하라고 하더라.” 담담한 말투였다.

 

강병현은 현재 상태가 많이 호전돼 조깅도 가능해졌다. 그는 “전날 조깅을 했는데, 동작이 많이 자연스러워졌다. 수술 직후 왼쪽 종아리는 근육 하나 없이 매끈했지만, 지금은 근력이 많이 붙었다”며 “앞으론 좀 더 적극적으로 조깅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강병현은 복귀 시기를 12월 중순으로 점치고 있다. 그는 “병원에서는 내년 2월을 얘기하는데 개인적으론 올해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부상 전까지 49경기에 출전해 평균 8.5점, 2.9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한 강병현은 올 시즌 이정현과 함께 2번 포지션을 분담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황에 따라서는 스몰포워드 출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강병현은 부상 후 힘든 시간을 함께 한 미스코리아 출신 아내 박가원씨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남편이 잘 했으면 좋을텐데 이렇게 다치니 본인도 답답했을거에요. 그런데도 ”쉬어가는 타임이라 생각하자“며 위로를 해주곤 했어요. 큰 힘이 됐어요. 아내 말처럼 크게 한 번 다쳤으니까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요?”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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