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좋아요

자신의 활동이나 관심을 알리기 위해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 SNS(Social Network Services)를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SNS가 사회활동을 넓혀주는데 기여하는 바도 있지만 페이스북 계정 관리가 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최근 한 퇴직 공무원은 등록만 하고 제대로 사용치 않던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동료 공무원들에게 무차별로 낯 뜨거운 사진이 발송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이상한 사진을 받게 된 동료 공무원들에게 일일이 설명할 수도 없고 난감해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선출직인 기초자치단체장 등의 SNS 활용도 늘어나고 있다. 단순 문자나 사진에서 라이브 방송까지 도입하면서 도정, 시정에 매진하는 대신 자신 알리기에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한 기초단체장은 무더위가 한창이던 여름, 4컷의 출근하는 멋진 사진을 올렸다. 셀카도 아닌 것으로 보아 출근길에 공무원이 촬영했을 것으로 짐작됐다. 해당 사진에는 수백여 명이 좋아요를 눌렀고, 시장님 파이팅 등 수십건의 다양한 댓글이 올라왔다.

하지만 몇 시간이 지난 뒤 4컷의 사진 중 한 장의 사진이 SNS에서 사라졌다.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는 사진을 늦게 발견한 것이다. 좋아요를 누른 시민 중에는 교통법규 위반을 하는 시장의 사진을 무심코 넘긴 사람도 있겠지만, ‘이런 사진을~’ 하며 안타까워 한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한 단체기관장은 페이스북을 활용해 자신을 홍보하는데 열중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서글프다. 해당 기관직원들은 댓글과 좋아요를 눌러주는 것이 힘들었다고 하니 얼마나 압박이 가해졌을지 짐작이 간다.

 

SNS를 통해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공유하거나 힘들 때 잠시 미소를 지으며 쉬어갈 수 있는 장으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 오늘은 좋아요를 누르지 말고 하루를 버텨보자.

 

정근호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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