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 작은 새
아파트 나무 위에서 아침마다 우는 새
회색의 옷을 입고 꾸르륵 꾹꾹 운다.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날아다닌다.
눈길을 주면 울음을 그치고 내 눈을 본다.
앙상한 가지에 잎을 피우려는 나무에게
노래를 불러주는 작은 새
비둘기보다는 작고
참새보다는 조금 큰
네 이름을 알 수 없다
내 마음도 작아질 때 있고
산만큼 커지면
부러움도 근심도 없으련만
자꾸 작아진다
아픈 다리 절룩이며
걸어 갈 때는
나도 너처럼
가지마다 날아다니며
노래나 불렀으면 싶다.
꾸르륵 꾹꾹 꾸르륵 꾹꾹
찌든 내 영혼을
씻어주는
작은 새 소리다.
충북 청원 출생. <문파문학>으로 등단.
시집 <달콤한 오후> 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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