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끝없는 총체적 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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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세상사를 보면 제대로 돌아가는 것이 하나도 없다. 혼란한 이 모든 것들은, 찬송가의 한 구절처럼 ‘하늘을 두루마리 삼고, 바다를 먹물 삼아도’, 나열할 수도 없을 정도의, 한도 끝도 없는 총체적 난국이다.

 

유엔회원국 192개국 중 최소 11위안에 드는 경제 대국, 세계 1, 2위 미국, 중국보다도 안전하고 살기 좋은 나라, 물질적인 풍요로움 속에서도 만족할 줄 모르고, 가장 성공한 나라이면서도 자신들의 성공을 모르고, 외적(강도)을 앞에 두고도 내부에 편을 가르고, 6ㆍ25때 참전으로 우리를 도와준 미국보다, 중공군 투입으로 한반도를 두 동강 낸 중국의 눈치를 더 보고, 200년 당파싸움에 이골이 나고, NIMBY 현상이라 불리는 지역이기주의, 공보다는 사를 앞세우고, 우리 자녀들의 미래보다는 오늘을 사는 자신들의 안락만을 최우선하고, 확인된 팩트보다는 발생하지도 않은,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는 일에 열을 올린다.

 

정치도 정당도, 경제도 취업도, 가정도 나라도, 국정도 자치행정도, 대기업도 중소기업도, 양극화와 비부격차, 정규직과 비정규직도, 재벌도 서민도, 교육도 가치관도, 금수저 흙수저, 헬조선, 특권과 ‘갑’질, 유치원도 어린이집도, 국책사업도 신공항도, 떼 법도 파업도, 단식투쟁도 일인 시위도, 족벌경영도 혈연 보좌관도, 선거비용도 홍보리베이트도, 전관예우도 성공보수도, 각종 사기, 신종범죄의 창궐, 예의, 윤리, 도덕을 저버린 패륜 범죄, 막말들.

 

법과 원칙이 실종된 약육강식 사회, 자신도 전혀 소통하지 않으면서 남 보고 소통 안 한다고 손가락질하고, 국가와 국민을 우선시하기는커녕, 자신과 자기편의 유불리만을 생각하고, 돈만 벌기에 눈이 멀어 탈법과 불법에 무감각한 사회, 사회의 빛과 소금으로 분쟁조정자가 되어야 할 종교와 언론, 방송도 패가 갈려 혼란 유발자가 되어 있다, 실로 천자(千字)로는 이루 다 열거할 수도 없는 총체적 난국인 혼돈한 세상이 되어 갈 길을 잃고 말았다.

 

이런 난국은 땜질처방식의 임시방편과 단기처방으로는 해결할 수가 없다. 우리가 변하여야 한다. 우리가 우리의 정신을 새롭게 하지 못하는 한, 절대로 해결될 수가 없다. 우리 스스로의 진정한 정신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주민이 주인 되고, 주인 정신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그리하여 돈보다는 사람을 중요시하는 사회, 결과보다는 깨끗한 과정을 중요시하는 세상, 섬김과 나눔, 배려로 사랑이 넘치는 대한민국을 복원시켜야 할 것이다.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말처럼, 자리를 탐하기 전에,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이고, 그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를 먼저 헤아리는 최소한의 양심이 절실하다.

 

준비되었나요? 그럼 다시 시작합시다!

 

장호철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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