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리더십 부재, 지도력 실종이라는 비난과 비판이 곳곳에서 제기된다. 북핵문제도 이렇다 할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그저 사드 운운하고 갈등만 조장하고, 강도 5.8의 지진이 발생해 경주를 중심으로 전 국민이 ‘지진 배낭’을 준비할 정도로 불안해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도 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다.
청렴 국가를 목표로 한 김영란 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식당, 화훼농가, 소기업 등 여기저기 서민이 ‘죽겠다’고 아우성이지만 정확한 기준조차 없어 우왕좌왕이고 극적으로 타협했다며 국정감사 정상화를 선언한 국회는 민생은 외면한 채 벌써부터 내년 대권을 위한 정쟁을 재개해 또다시 외면을 자초하고 있다. 이쯤 되면 전쟁이나 재난을 아닐지라도 국난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국민을 안심시킬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다.
▲리더십을 단정적으로 정의할 수는 없다. 시대적 상황이나 국민적 성향에 따라 그 덕목이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옛 고서들이 전쟁이나 위난은 물론이고 태평성대를 되새기며 당시의 임금이나 황제 등을 지칭해 지장(智將), 덕장(德將), 용장(勇將) 등으로 구분했던 것도 바로 이런 이유일 것이다. 문제는 요즘은 이 리더십을 발휘하기가 과거와 같이 단순하지 않다는 데 있다. 국제적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국내만 보아도 금수저ㆍ흙수저 운운하는 빈부격차, 갈 곳 잃은 청년 실업, 100세 시대의 고령화 등 갈등과 분열 요소는 이루 헤아릴 수 없다.
▲현세의 리더십은 과연 어디서 찾아야 할까? 하는 고민은 가정이든, 기업이든, 국가든 그 조직의 리더라면 누구나 하고 있을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상하동욕(上下同欲)은 깊게 고찰해 볼만한 성현의 제안이 아닌가 싶다. 이 말은 손자병법에 나오는 고사성어로 상하조직의 상층부와 하층부가 같은 욕심, 같은 목표, 같은 꿈을 꾼다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근간은 사람 간의 화합인 인화(人和), 국가의 화합인 국화(國和)다. 대립과 반목만을 조장해 국민의 불안과 불만, 심지어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청와대와 정부, 그리고 국회 등 권력 상층부는 작금에 한 번쯤 상하동욕의 동기를 국민에게 주고 있는지 곱씹어 보아야 한다.
정일형 지역사회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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