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회 걸쳐 문화·인문학 등 다양한 접근
건강한 시민복지·삶의 질 향상 이끌어
“옛날 어르신들은 마을 어간에 있는 느티나무 아래에 모여 소소한 이야기도 나누고, 앞으로 마을을 어떻게 이끌어 갈지 구상하기도 했잖아요. ‘직접 민주제’ 적인 성격이 존재했던 그런 ‘마을 정신’을 살려보자는 데서 모티브를 얻게 됐어요.”
느티나무 포럼 권봉수 대표(52)가 모임을 결성하게 된 이유다. 지난 2012년 결성된 느티나무 포럼은 지금까지 140여 회에 걸쳐 문화, 건강, 인문학, 정치사회 등 다양한 강연 프로그램을 통해 구리 시민의 의식함양과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주도하고 있다.
권 대표는 구리시의회 2선 의원(제4·5대) 출신으로 부의장을 역임했다. 권 대표는 의원 시절 자신에 대한 반성과 회의를 통해 시민의 복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느티나무 포럼을 시작했다.
권 대표는 “재선에 당선되고 난 후 나 자신도 모르게 매너리즘에 빠졌었다”며 “늘 공무원을 만나 현안, 예산 등에 대해 얘기를 하던 것이 그들과 암호를 주고받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시민의 대표라는 의원이 ‘시민이 알고 싶어 하는 것’을 놓치고 살았다는 생각으로 포럼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례가 지방자치제를 이끄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하는 그는 매주 정기적인 포럼을 통해 시민이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포럼 취지에 맞춰 구리와 서울, 남양주 등 인근 지역의 문화재를 찾아 올바른 역사의식을 일깨우고 있다. 또 약사, 교수, 음악인 등 분야별 전문가를 초빙해 건강 및 인문학 강연, 음악회, 독서모임 등 시민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주도하고 있다.
권 대표는 “포럼에 참여한 분들이 현재 시의원이 되어 왕성한 활동을 하는 탓에 향후 정치적 활동을 위한 포석을 마련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면서 “하지만, 현재로선 시민의식 향상과 변화된 삶을 추구하는 것이 목적이다”고 선을 그었다.
끝으로 권 대표는 “가까운 일본의 경우 의회가 시민이 모이는 회의실이 되기도 하고 공부방으로 운영되기도 한다. 또 시민의 생각이 정치에 반영되기도 하는데 느티나무 포럼이 시민의 의식을 깨우고 변화를 만드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포럼을 운영할 계획인 만큼, 자기 계발과 구리시의 변화를 바라는 많은 시민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구리=유창재·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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