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의 삶은 행복한가. 매일 아침 만원 지하철 안에서 치이고, 봄철 황사 땐 하루 종일 답답한 마스크를 쓰고 다니지는 않는가. 행복하지 않다면, 내가 사는 도시에서 편안한 삶을 영위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책은 얘기한다. 내 마을과 도시를 망치는 주범은 자본과 권력이다.
낙후 지역에 사람들이 몰려 원주민이 내쫓기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 뉴타운이란 이름으로 곳곳을 헤집는 재개발 등이 그것이다. 시민들이 직접 움직여야 거대 자본에 휘둘리는 도시를 구할 수 있다. 한 달간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교통수단을 금지한 수원시의 ‘생태교통축제’가 그 예다. 이런 수원시 사례를 비롯해 망가진 도시를 되찾은 국내외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한다. 값 1만5천원
고작 열 두 살에 다섯 살 동생을 살해한 소녀, 나치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았지만 그 충격으로 항상 자기 목숨이 위험해 도망가야 한다는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노인…. 저자는 아동 및 임상 심리학자로 25년의 심리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이처럼 비극적인 인생을 살아온 실제 사람들의 이야기와 이들의 심리를 분석한 내용을 책 한 권에 담았다.
당시에 환자와 나눴던 대화부터 상담사의 눈으로 본 환자의 세세한 행동까지, 상담이 시작하고 끝날 때까지 저자가 떠올린 모든 상황을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임상 기록 일지처럼 딱딱하지 않고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저자 역시 마약 중독자에게 살해당한 할머니에 대한 목격담을 고백하면서 공감대와 몰입도를 더욱 높인다. 값 1만7천500원
2010년 ‘시작’ 문예지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이선균 시인의 첫 시집이다. 저자는 일상생활에서 드러나는 슬픔과 사랑을 담담한 어조로 말한다. ‘해임 사유 우거진 채용 계약서를 해마다 갈아엎는 나는 일년초 생이가래(<생이가래>)’라는 구절은 해마다 채용 계약서를 마주 해야하는 초라한 처지를 한해살이 풀인 ‘생이가래’에 빗대어 슬프게 나타냈다.
또한 ‘45억 년 만에 몸의 기억 되살아나 어스름 열어젖히며 다가오는 빛(<흐르는 숲>)’ 구절에서는, 사랑하는 존재에 대한 열망과 그 흔적을 ‘몸의 기억’이라는 단어로 비유하는 등 감정을 서정적으로 표현했다. 이외에도 외롭고 쓸쓸하면서도 깊이를 더한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50여 편의 작품들이 실려있다. 값 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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