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일본 과학자의 노벨 수상 소식이 들린다. 현재까지 일본이 과학 분야에서 받은 노벨상은 22개.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 한 개도 받지 못했다. 일본이 한국과 중국에 비해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천재와 괴짜들의 일본 과학사>(부키 刊)는 일본이 개방한 후부터 2012년 16번째 과학 노벨상을 받기까지 일본 과학자들의 150여 년 활동을 담았다.
개국 당시 일본도 물리와 수학의 수준이 낮았다. 그때 일본 과학서의 입문이라 불리는 <훈리궁리도해>를 출판한 후쿠자와 유키치가 물리 교육에 힘썼다. 그는 후학에게 영향을 끼치며 오늘날 일본 과학자들이 노벨상을 수상하는 데 공헌했다. 특히 전쟁을 치르며 합리적인 판단력을 익힌 사무라이 계급은 양학에 관심을 쏟으며 물리학에 뛰어들어 학자로 성장했다.
아울러 저자는 일본 과학사를 이끌어온 학자들을 조명한다. 서양에 대한 콤플렉스를 떨쳐낸 일본 초기 과학자 나카오카 한타로, 각기병 치료제를 만들어 주목 받은 스즈키 우메타로의 이야기는 일본 과학사의 초기 역사 형성 과정을 대변한다.
또 아드레날린을 발견한 일본 화학자 다카미네 조기치는 일본 과학의 발전을 일궜다. 세균학자 기타사토 시바사부로는 노벨상 수상자 후보로 선정되며 일찍이 서양과 대결구도를 형성했다.
책은 메이지 유신, 러일 전쟁, 태평양 전쟁 최근 후쿠시마 원전 사고까지를 다뤘다. 이런 사회적 배경과 함께 일본 과학자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펼친다.
저자 고토 히데키는 이 책으로 제62회 일본 에세이스트 클럽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값 1만8천원
손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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