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당시 장병들 통행 위해 미군이 설치한 추억의 다리
관리주체 軍 “예산 확보 어려움” vs 市 “軍이 부담 합의”
6ㆍ25전쟁이 막바지에 달하던 지난 1953년 미군 등이 DMZ(비무장지대)로 출입하던 전쟁상흔의 다리인 ‘북진교’(일명 리비교)의 재가설비용 130억여 원의 부담을 놓고 관리주체인 군과 파주시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양 기관이 줄다리기를 벌이는 사이 자칫 이 다리를 주로 이용하는 농민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3일 군과 파주시에 따르면 주한미군 공병대에 의해 설치된 북진교(파주시 파평면 장파리ㆍ길이 330m 폭 7m)는 올 상반기 교량 안전진단 결과 심한 균열로 안전위협을 받는 것으로 평가되면서 재가설수준의 E등급 판정을 받았다. 당시 안전점검비용은 군이 예산확보 어려움을 겪자 시가 6천500만 원을 들여 대신 해줬다.
북진교가 보수공사가 아닌 재가설수준의 최악 판정을 받자 시는 북진교를 이용하는 군인은 물론 민통선에서 농업에 종사하는 영농인들의 안전확보를 위해 재가설을 군에 비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재가설비용은 가교없이 가설하면 약 130억여 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군은 재가설에 대한 비용부담에 대해 어려움을 직간접적으로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이 북진교 교량안전점검비용 관련 예산확보가 안돼 파주시가 부담한 만큼 재가설비용도 시에 떠넘기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군은 파주지역 민통선 영농인들이 주로 이 교량을 이용해 출입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북진교의 안전실태를 설명하기 위해 14일 오전 장파리 등 지역 주민들을 초청해 설명회를 갖는다. 군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북진교를 60여년만에 폐쇄하는 등 모든 가능성을 설명하고 주민들의 이해를 당부할 예정”이라며 “물론 예산확보 어려움도 설명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경기도와 육군 3군사령부는 민통선내 노후교량에 대한 안전점검을 시행하도록 합의했고 관련 예산은 군측이 부담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면서 “마찬가지로 북진교도 E등급을 받았으니 군 예산으로 재가설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북진교는 1953년 6ㆍ25당시 주한 미군 공병대소속 리비상사 중대가 미군과 국군의 DMZ 출입은 물론 휴가, 외박 등에 오가는 장병의 통행을 위해 설치한 추억의 다리이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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