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찰 관악사 복원공사 시작, 불교계 관심 집중

통일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고찰 관악사가 복원될 예정이어서 불교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연주암)은 과천시 중앙동 산 12-9번지 일원 1만 8천200㎡ 면적의 관악사지에 연면적 716㎡(건축면적 294.95㎡) 크기의 관악사를 복원키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연주암은 복원을 위해 최근 과천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았으며, 이달 말부터 공사에 들어가 내년 10월 복원을 완성할 계획이다. 총 공사비는 32억 원으로 과천시가 15억6천만 원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연주암에서 부담하게 된다.

 

복원될 건축물은 1층 규모의 승방(90.34㎡)과 2층 규모의 누각(140.23㎡), 공양간(50.37㎡), 전각(52.56㎡) 등이다.

 

연주암은 관악사를 복원하기 위해 지난 1994년 관악사지 전체 면적에 대해 문화유적 지표조사와 발굴조사를 실시했으며, 이 과정에서 15세기에서 18세기에 제작된 도자기 조각과 기왓조각 등이 발견돼 관악사지는 지난 2003년 경기도 기념물 제190호로 지정됐다. 

특히 지난해 과천시가 2차 지표조사와 발굴조사를 실시했고, 올해 경기도 문화재 심의위원회에서 복원승인을 받아 천년고찰 관악사 복원의 길이 열리게 됐다.

 

관악사는 신라 문무왕 17년 의상대사가 창건했으며, 조선 태종 11년(1411) 양녕대군과 효녕대군이 충녕대군에게 세자 자리를 물려준 후 관악산에 올라 마음을 달랬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효녕대군은 이곳에서 2년간 수양을 하며 관악사를 예전에 있던 터로부터 현 위치로 옮겨 지으면서 40칸의 가람을 건립했다.

관악사는 적어도 6개 이상의 건물이 있었으며 산사태에 의해 폐사되면 인근으로 옮기거나 그 자리에 대지를 조성해 새로운 가람을 건립하는 등 명맥을 유지해 오다가 18세기 때 폐사된 것으로 조사됐다.

 

연주암 관계자는 “관악사는 관악산에서 가장 큰 절이었으며, 현재 연주암도 관악사의 암자에 불과했다”며 “관악사 복원은 역사적으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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