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칭찬은 예술

김신호 인천본사 경제부 부국장 shkim@kyeonggi.com
기자페이지

“칭찬이라는 것은 배워야 할 예술이다.”

 

막스뮐러(1823~1900)는 그의 유일한 소설 ‘독일인의 사랑’에서 이렇게 말했다. ‘칭찬’을 사회의 여러 제약과 곤경을 허물어뜨리는 ‘예술적 행위’로 승화시킨 것이다.

 

인간은 누구든지 칭찬받고자 한다. 칭찬을 받게 되면 자아의식이 자극되기 때문에 기뻐하는 것으로 본다. 자아의식이 강한 사람일수록 칭찬에 더욱 약하다고 한다. 그러므로 좀 과하다는 느낌이 들더라도, 칭찬은 계속하면 할수록 효과가 크다고 한다.

 

누구나 5살 또래의 아이들과 대화할 때는 ‘칭찬을 먼저해주어야 한다’는 어린 대화방식을 안다. 어른들은 칭찬과 감동스런 제스츄어를 통해 어린이들의 호감을 먼저 산다. 우리는 칭찬의 효과를 이미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들은 어른들끼리 대화할 때, 업무상, 부부간에 대화할 때 칭찬의 효력을 곧잘 잊는다. 이와는 다른 방식을 선택해 쉬운 길도 어렵게 만들곤 한다. 축구경기에서 바로 골대 앞에 같은 편 선수가 골인 찬스를 잡고 있어도, 그를 보지 못하고 엉뚱한 곳으로 공을 패스해 결정적 찬스를 놓치는 것 처럼….

 

인간은 지혜롭다. 또 한편으로 어리석다.

인간은 칭찬의 말을 들으면 감정의 동요를 일으켜 과잉칭찬인지 비아냥거림인지의 여부를 가리기 힘들다고 한다. 대부분 일단, 자아의식의 만족감 때문에 거저 좋아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좋아하는 상태를 ‘긍정적인 힘’으로 발전시킨다면 칭찬은 인간과 사회발전에 꼭 필요하다.

 

영국의 속담에 “바보라도 칭찬을 해 주면, 훌륭한 재목으로 쓸 수 있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부족하더라도 야단만 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칭찬을 통해 ‘능동적으로 더욱 잘해 보고자 하는 용기를 키워준다’는 것은 조직사회를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다.

 

이런 ‘칭찬’과 함께 ‘명예’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사람은 훈장이 장난감인 줄 알면서도 그것이 지닌 명예 때문에 지배를 받는다. 쓸데없는 허영과 가치없는 명예욕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명예는 상대를 추켜세워 분발하게 만드는데 효과가 있다. 올림픽 기록도 그런 측면에서 경신될 지도 모른다. 칭찬과 명예가 조화를 이룬다면 더욱 멋진 세상이 될 듯하다.

 

김신호 인천본사 경제부 부국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