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경 사랑나눔 행복한 동행 대표 “발달 장애인들 홀로서기… 가슴 벅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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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 장애인들이 자신들의 한계를 하나씩 극복해 나가며 미래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모습을 볼 때, 벅차오르는 감동을 합니다.”

 

박원경 (사)사랑나눔 행복한 동행 대표(53)는 최근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재능기부를 통해 집중 교육한 30~40대 발달 장애인 다섯명이 2017년도 사회복지전공 전문대학에 산업체 특별학생으로 수시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지난 2년여 동안 J씨(34) 등 발달 장애인들에게 컴퓨터, 영어, 그림책 스토리텔링, 레포트 작성 등을 집중 교육해왔다. 

그녀는 “합격 통지서를 받던 날은 서로 부둥켜 안고 온통 눈물 바다였다”며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도 있었지만 발달 장애인들도 포기않고 함께 동행해서 일궈낸 결과”라고 기뻐했다.

 

서정대학교 사회복지행정학 교수이기도 한 박 대표가 장애인 교육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사회복지’ 전공때문인 것도 있지만 발달 장애인인 조카의 영향이 컸다.

그녀는 파주 교하신도시로 이사온 지난 1999년부터 집 근처에 있는 장애시설들과 꾸준히 교류를 하며 장애인들의 정서를 관찰하고 도움의 손길을 주저하지 않았다. 

박 대표는 “시설에 거주히는 발달 장애인들은 대부분 글은 읽지만 쓰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며 “이들의 교육을 위해서는 독서노트 작성 등 글쓰기 연습부터 시작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10여 년동안 장애시설을 오고 가며 장애인 교육에 집중했던 박 대표는 법인을 설립해 교육해야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지난해 경기도로부터 (사)사랑나눔 행복한 동행의 설립 허가를 받았다. 현재 회원수는 100여 명으로 전직 교장 선생님, 대학 교수,어린이집 원장, 대학생, 군인 등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재능기부를 통해 장애인 20여 명에게 맞춤형 교육을 하고 있다.

 

박 대표는 “장애인 교육은 이론과 병행한 현장 체험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녀는 최근 장애인들에게 장래희망을 물어봤더니 ‘군인이 되고 싶다’는 의견이 많자 인근 포병부대의 협조를 얻어 각종 병영체험과 DMZ(비무장지대) 탐방을 실시했다. 현장체험교육의 효과는 놀라웠다. 장애인들이 스스로 꿈을 실현하려는 의지를 가지게 됐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장애교육헌신’을 사명으로 생각하고, 장애인들을 전문대학에 입학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다”며 “국가 지원 속에 맞춤형 교육이라는 동기부여가 되면 장애인들이 얼마든지 현실의 벽을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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