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겨울 다도해

맑은 물 하얀 행주로 거울같이 훔쳐낸

드넓은 대청마루 정갈하게 윤이 나네

어머니 굽은 허리로 바다 물빛 닦으시나

고향집 앞뜰에는 부지런한 명절맞이

은조기 한 켜 한 켜 햇살 받아 눈부시네

대나무 푸른 채반에 언제 저리 담으셨나

섬 사이 바지랑대 구름 홑청 널어놓고

물 깊은 화선지에 손수 쓰신 쪽빛 편지

객지로 나간 자식들 펼쳐보라 띄우시네

 

김경옥

부산 출생. 중앙일보 백일장한국시조시인협회 전국백일장 장원. <유심> 신인상 수상. 수원문인협회한국시조시인협회한국여성시조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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