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군사요충지 덕진산성서 집수시설 2개 발견

초축 성벽도 발굴… 고구려~조선시대까지 축성 확인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지정예고(본보 9월1일자 11면) 중인 파주 덕진산성에서 고구려 때부터 사용된 두개의 집수시설과 처음 축조된 연대가 삼국시대임을 알려주는 성벽이 추가로 확인됐다.

 

파주시는 1천300여 년 전 삼국시대에 초축돼 군사적 요충지로 활용되던 덕진산성(경기도문화재 218호)에서 집수지 2기와 서쪽의 초축 성벽이 새로 확인돼 발굴했다고 1일 밝혔다. 시는 오는 8일 오후 2시 발굴조사 현장을 공개하고 이번에 발굴된 덕진산성 추가 유물에 대한 설명회를 연다.

 

(재)중부고고학연구소와 공동으로 덕진산성을 발굴 조사하고 있는 시는 덕진산성의 가장 낮은 중앙부 지점에서 군사들이 빗물 등을 이용해 식수 및 생활용수를 사용했던 원형의 1호 집수지와 방형의 2호 집수지를 발견했다. 또한, 서쪽 성벽의 구조 및 축조시기를 새로 파악해 덕진산성이 고구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축성된 것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 김선주 (재)중부고고학연구소 실장은 “전체적으로 덕진산성은 초축성벽-1차 성벽-1차 성벽 기단보축-2차 성벽 순으로 이뤄졌다”면서 “1차 성벽 안쪽에서 초축된 성벽을 확인했는데, 층위상으로 1차 성벽보다 먼저 축조된 점, 그리고 축조수법이 주변에 있는 호로고루나 고구려 보루(무등리, 홍련봉)의 축성기법과 유사한 점을 미루어 볼 때 고구려 성벽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덕진산성 축조순서는 처음의 초축성벽은 삼국시대(고구려), 1차 성벽ㆍ1차성벽 기단보축ㆍ2차 성벽은 통일신라시대, 수축성벽은 조선시대로 파악됐다.

 

신민경 시 학예연구사는 “집수지에 대한 조사를 통해 고구려에 의해 축조된 것으로 판단되는 초축 집수지의 확인 및 1ㆍ2호 집수지의 형태 및 축조방법, 축조시기, 변화양상을 파악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확보한 점과 전에 조사에서 확인하지 못했던 초축성벽을 발견한 점이 이번 조사의 큰 성과”라고 말했다.

 

한편, 덕진산성은 고구려에 의해 축성된 후 통일신라시대 보축·개축되고 조선시대에 외성이 축조되는 등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 조선시대에 이르는 축성기술의 변화과정을 알 수 있는 유적으로,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높아 현재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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