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개막한 2016-2017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 6개 구단의 전력이 베일을 벗은 가운데 경ㆍ인 연고 4개팀의 올 시즌 기상도가 서서히 그려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향토 연고팀 중 인천 신한은행 만이 개막전을 승리했을 뿐 용인 삼성생명과 구리 KDB생명, 부천 KEB하나은행은 나란히 패했다. 아직 한 경기를 가지고 올 시즌 전력 판단을 하기 어렵지만 ‘전통의 명가’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은 안정된 전력으로 올 시즌을 기대케하고 있으나, KDB생명과 KEB하나은행은 여전히 불안한 전력으로 험난한 연정을 예고하고 있다.
신기성 감독과 정선민 코치가 새롭게 팀을 맡은 신한은행은 6개 팀 중 가장 많은 라인업에 변화가 있었다. 하은주와 신정자가 은퇴했고, 포인트 가드 최윤아와 김규희도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많은 변화와 함께 맞이한 개막전에서 신한은행은 KEB하나은행을 꺾으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에이스로 성장 중인 김단비가 27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4스틸, 3블록슛으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용병 바이올레타와 불각이 평균이상의 활약만 해주고 에이스 김단비가 건강하게 시즌을 치른다면 올 시즌 해볼만한 전력이다.
또 ‘공격농구’를 선언한 삼성생명은 개막전 상대로 통합 4연패를 이룩한 아산 우리은행을 만나 선전했으나 아쉽게 패했다. 전반전 무려 13점차 리드를 내줬지만, 3쿼터 집중력을 바탕으로 추격전을 펼쳐 우리은행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토마스가 16점, 11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배혜윤이 19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고아라도 14점, 5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삼성생명은 포인트 가드진 열세와 외곽포만 보강한다면 상위권은 무난할 전망이다.
한편,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문 KDB생명은 청주 KB스타즈에 46대61로 대패하며 전력 약세를 드러냈다. KDB생명은 ‘토종 3인방’인 이경은, 한채진, 조은주와 용병 크리스마스가 제대로 활약을 펼치지 못한다면 올 시즌도 부진이 예상된다.
‘첼시 리 사태’로 인해 외국인 선수와 신인 드래프트에서 피해를 입은 KEB하나은행은 김정은, 신지현, 김이승 등 주전들의 줄부상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며 어려운 시즌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신한은행과 가진 첫 경기에서 예상보다 선전했지만 김정은 공백과 가드진 및 높이의 열세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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