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을 곁들인 맛있는 인문학 ‘세계문학 브런치’

마크 트웨인은 고전을 가리켜 ‘사람들이 칭찬은 하면서도 읽지는 않는 책’이라고 말했다.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미국 문학사에서 고전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정작 트웨인은 자신의 책 첫머리에서 “이 이야기에서 무슨 동기를 찾으려는 독자는 고발당할 것이다”며 “교훈을 찾으려는 독자는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고 줄거리를 찾으려는 독자는 총에 맞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세계문학 브런치>(부키 刊)의 저자 정시몬은 이런 트웨인의 말에 공감한다. 그래서 평론과 해석을 배제, 고전 문학의 참맛을 독자들에 보여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저자는 그저 책을 성큼 집어 들고 읽으라고 조언하며 다양한 고전을 소개한다. 순수문학 뿐만 아니라 장르 문학에도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책의 시작은 서양 문학의 원조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부터 단테의 <신곡>, 괴테 등이다. 이어 다양한 장르 문학으로 독자의 흥미를 돋운다. 애드가 앨런 포, 애거사 크리스티의 추리 소설과 <보물섬>과 같은 보물찾기, 외계인의 침공과 시간여행 이야기도 있다. 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셰익스피어의 희극과 비극도 다룬다. <말괄량이 길들이기>, <로미오와 줄리엣>등을 다양한 시각으로 제시해 흥미롭다.

 

이어 최근 화제가 된 <레 미제라블>, 제인오스틴의 로맨스 소설 등 근대 소설로 이야기를 옮겨간다. 아울러 세계문학사에서 풍자와 독설을 통해 악동으로 남은 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 책의 마지막에서는 영국의 낭만주의, 프랑스의 상징주의 등 세계 시들을 음미할 수 있다.

 

고전이 따분하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지우기 위해 저자는 세계 문학의 명장면과 명문장을 뽑아 문학의 맛을 보도록 구성했다. 영어 텍스트와 함께 제시된 고전들은 언어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의도했다.

 

저자는 이번에 수록한 고전들에 대해 “소문난 맛집에 먹을 것도 많이 있는 경우”라며 “독자들이 교양을 목적으로 읽기보다는 손 가는 대로 한두 권씩 읽다가 맛을 들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값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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